지원이라는 이름의 탈을 쓴 대출장사

by 스타차일드

개인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정부의 지원정책이다. 뭐랄까, 내가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또 각종 지원정책을 살펴보면 한국은 대출 지원이 제일 많다. 아무리 힘들어도 일단 대출이다. 준비해야 할 서류는 무지하게 많고, 금리가 결코 저렴한 것도 아니다. 심지어 대출을 받는 것도 쉽지가 않다.


한국에서 사업한다는 것, 결코 쉽지가 않다. 분명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은데 몇 년이 지나도 개선이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토로하듯이 사업적인 능력이나 아이디어가 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산 넘어, 또 산을 넘고, 다시 또 산을 넘어야 한다.


그게 현실이다. 한국에서 재기라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이런 분위기에서 누가 사업을 도전할 수 있을까 싶다. 내가 말하는 것은 장사가 아니다. 기업체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고용 절벽이라고 한다. 정말 지금 시대에 한국은 고용 절벽 시대인가 생각해본다.


세상에는 저절로 되는 것이 없다. 뭐든지 노력하고 준비해야만 조금씩 나아지는 것인데, 고용주 입장과 양질의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생각해봐야 한다. 대기업을 욕하면서 대기업을 가기 위해 밤낮으로 공부하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고충이 있고 사람들은 중소기업을 기피한다. 근무환경이 좋지 않아서다. 월급이 많은 것도 아니고 각종 복지가 잘 되어 있을 리 만무하다. 근무시간과 강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바보가 아닌 이상,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에서 굳이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외국의 스타트업이나 기업문화에 대해서 많이 찾아봤어도 내가 그곳에서 직접 사업을 해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피부로 느끼는 환경은 잘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한국이 건강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회식자리는 술판이고, 각종 성추행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임금체불도 밥먹듯이 발생한다. 나 역시도 회사생활을 했을 때, 임금 체불 때문에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쓴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이제 발길을 돌린다. 어차피 변하지 않을 것에 대해 포기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해외로 발길을 돌린다. 특히, 한국의 기술자들, 엔지니어들은 한국보다 해외에서 제대로 대우를 받고 생활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다 보니, 법을 지키는 사람만 바보가 되는 것이다. 착하게 살면 바보라는 말처럼, 한국에서 바보로 살지, 아니면 기회주의자로 살지, 그것도 아니라면 자신만의 가치를 내세우며 살아갈지 앞으로 사람들의 행보가 궁금할 뿐이다. 과거에 배웠던 사람들의 좋은 말도 그저 꿈같은 이야기라는 것을 현실에 부딪히며 깨닫는다. 그래서 때로는 그들이 거짓말쟁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입에 바른 소리만 하는 위선자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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