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사냐고 한다.

by 스타차일드

담배를 많이 핀다.


나는 담배를 많이 핀다. 연초에서 아이코스로 담배를 바꿨다. 하루에 대부분의 시간을 일에 매진한다. 편하게 누워있는 강아지들을 뒤로하고 나는 거의 모든 시간을 일에 투자한다. 자고 일어나면 일을 하고, 또 자고 일어나면 일을 하고, 이렇게 몇 달‥ 몇 개월, 그리고 어느덧 몇 년의 시간이 흘렀다.



돈을 벌기 위해서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가?


왜 그렇게 사냐고들 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괴롭히면서 욕심을 아끼면서 사냐고 묻는다. 하지만, 나는 누구보다도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나 자신이 알고 있다. 나는 돈을 벌어야 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 많은 것들을 알아야 했다. 가족관계, 믿음직스러운 친구들 이런 소중한 것들이 점점 옅어졌다. 연락 오는 이, 가는 이 별로 없었다. 힘들 때는 강아지들과 지내며, 이렇게 글이라도 써야 마음이 풀리곤 했다.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


술을 마시진 않으니, 담배만 피게 된다. 나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 할 수 있는 것들을 했다. 상황이 더 좋았다면 더 많은 것들을 해왔을지도 모른다. 많은 일들을 찾아가며, 돈이 되는 일들은 배워가면서 했다. 휴대폰 연락처에 저장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외로운 순간들도 많다. 혼자 이겨내야 하는 시간들이 대부분이고 그렇게 도와달라 했을 때는 외면했던 것들이 사람이었다. 원망하진 않는다. 도움이 곧 다른 사람에게 부담으로 느껴지는 것이 당연했을 것이다.


시간을 달라 한 것도 아니고 돈을 달라 한 것도 아니다. 믿어달라고 했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옆에서 떠나지 말라고 했었던 것 뿐이었다. 하지만, 사람은 항상 떠났다.



과거의 업보


그래도 좋았던 시간들은 있었다. 행복한 시간이 내게 있었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한다. 나는 욕심이 많아,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다. 누가 이렇게 살라고 얘기하지도 않았다. 나는 많은 것들을 알고 싶었고, 많은 돈을 벌기를 바랐다. 뭔가 사고 싶은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내가 조금 더 자유롭고 싶고, 해보고 싶었던 것들도 자유롭게 해보고 싶고 만약, 내 주변의 사람들이 힘들고 어려워지면 나는 돈이라도 벌어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 것 뿐이다.



남은 인생의 의미


생각보다 돈을 버는 것은 어렵다. 모든 남은 인생을 돈을 버는 일에만 쏟는다고 해도 내가 머리가 나쁘니, 버는 돈은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일을 하면서 건강이 나빠지더라도 나는 오히려 그것을 훈장으로 여길 것만 같았다. 그 미련한 사람이며, 미련한 인생이 바로 나와 같은 사람을 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엉킨 반 곱슬머리에 반 정도 불을 끄고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나는, 괜히 세상이 조금 궁금해졌다.


인내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데, 때론 과학을 믿는 나는 당연히 일을 많이 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거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또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일을 해야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럴 자신이 없었다.



때론 대화가 그리운 밤


가까운 사람들에게, 오죽하면 일을 너무 많이 한다고 잔소리를 듣는 생활이 마냥 행복하진 않다. 과연 나 혼자만 좋아서 이러고 살까 나를 위해서 이러고 살까,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였을까.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누구는 밤에 친구와 만나 커피도 마시며, 수다를 떤다는데 나는 이렇게 글을 하나 써서 경력이라도 만들어야 하는 인생인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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