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 소나 전문가

by 스타차일드

어감이 조금 공격적이다. 하지만, 나는 개나 소나 전문가라는 말보다 더 나은 말을 표현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개나 소나 전문가인 시대다. 누가 전문가이고, 경력은 어떤 경력이고, 무슨 일을 하는지 직관적이지 못하다. 내 성향은 직설적이고 현실적이라서 더욱 그런가 보다 싶다.


개나 소나 전문가가 판치는 시대에 이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만들어야 한다. 전문가라 불리는 '개인'의 몫이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공부가 필수다. 그렇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할까? 디자인의 영역에 대해서 이야기해본다. 나는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전문가라고 말하기가 부끄럽다.


웹사이트 제작을 위해서 HTML, CSS를 JavaScript를 배운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어려운 영역이다. HTML 구조도 웹 표준에 맞게 마크업을 해야 하고 크로스 브라우징도 체크해야 한다. CSS는 또 어떤가, CSS는 CSS1부터 CSS2, CSS3까지 발전해왔다. 브라우저에 따라서 호환도 다르고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 요소가 무궁무진하다. JavaScript도 무수하게 많은 프레임워크가 있다.


하나의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서 구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너무나도 넓고, 할 수 있는 것들도 너무나도 많다. 모든 것을 다 알지도 못한다. 메서드를 다 알지도 못하고 구글 검색을 하면서 그때마다 배우며 작업을 한다.


웹디자인 영역 중에서 웹사이트 제작을 뺀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하다못해 상세페이지를 제작하더라도 포토샵으로 제품을 깔끔하게 누끼 작업을 해야 한다. 누끼 작업이란, 배경을 뺀 제품만을 잘라내는 작업이다. 이렇게 얻은 이미지를 일러스트나 포토샵을 통해서 배경과 디자인 오브젝트로 매력적으로 꾸민다. 디자인이란 일종의 포장작업이기도 하다. 누군가가 생산한 결과물에 대해서 고객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꾸미는 작업이다.


일러스트나 포토샵으로 할 수 있는 영역도 굉장히 많고, 이에 대한 소스를 제작하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역량이 필요하다. 제품을 촬영하기 위해서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필요한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도 초기 비용이 상당하다. 이를 대신해주는 스튜디오도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해왔다. 만약, 그것이 어려우면 목업이라는 일종의 템플릿을 통해서 제품을 제품답게 표현할 수 있다.


상세페이지뿐만 아니라, 명함 로고, 제품 디자인, 일러스트 디자인까지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비트맵 표현 방식과 벡터 표현 방식의 이해도가 있어야 하고 각 확장자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한다. 편집디자인을 하더라도 인치로 표현할 것인지, 밀리미터로 표현할 것인지에 따라서 상호 간의 커뮤니케이션도 문제다. 또한 작업한 것들을 인쇄를 한다고 하면 각 구성에 대한 레이아웃도 고려해야 하며, 재단 사이즈와 작업 사이즈도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제작한 결과물들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확산시킬 때, 확산시킬만한 기술도 있어야 한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네이버가 강력한 마케팅 도구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전달하는 대행사들이 많이 있다. 즉, 디자이너가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나는 전문가인가? 그렇지 않다. 결코 나는 나를 전문가라고 얘기할 수 없다. 부동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어떤 물건에 대해서 중개행위를 한다고 할 때, 각종 법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발생할 수 있는 경우들에 대한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고, 공간과 그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에 대해서도 파악해야 한다. 거주공간인지, 업무공간인지, 그리고 무엇을 설치할 수 있고 어떻게 설치하면 되는지, 건축, 인테리어에 대한 영역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전문가가 되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많은 경험과 경력, 포트폴리오가 존재해야만 한다. 그리고 이를 고객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발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쭙잖은 말로 스스로 전문가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기가 막힌다. 과연 전문가인가, 아니면 사기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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