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by 크리터

비 오는 날




오늘은 비가 오는 흐린 날.

그날은 하늘이 어두워지는 날.

그날은 햇빛이 보이지 않는 날.


그 빗속에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왔다.

오늘은 지친 하루다.

지친다. 피곤하다. 씻을 생각이 안 난다.


그때 얼굴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린다.

뭐지? 이 눈물은? 나 왜 우는 것이지?

모르겠다. 그냥 눈물이 난다.


아는 친구가 여행 자랑하는 것이 생각난다.

아는 친구의 행복한 모습이 떠오른다.

아는 친구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모습이 떠오른다.

아는 친구가 꿈을 이루는 모습이 떠오른다.


뭐지? 이 눈물은? 나 왜 우는 것이지?

모르겠다. 그냥 눈물이 난다.


그냥 태양 같은 그 친구를 보면 떠오른다.


나도 행복해지고 싶었는데..

나도 기쁘고 싶었는데..

그러나 나의 삶은 그것과 거리가 멀구나...


끊임없이 닥쳐오는 삶의 불행.

붙잡으려 달려도 금세 도망쳐버리는 행복.


회색빛의 일상. 모든 것이 흑백인 일상.

로봇 속에 갇혀 사는 듯한 일상.

원하는 것을 꿈꿀 수 없는 삶.

꿈을 꾸면 삶은 곧장 그런 나를 비웃는다.


내 삶에 희망이란 있을까?

내 삶은 과연 무엇일까?

눈물은 끊임없이 흘러내린다.


오늘은 비가 오는 흐린 날.

그날은 하늘이 어두워지는 날.

그날은 햇빛이 보이지 않는 날.


그 비는 온 세상을 뒤덮는다.

그것은 회색이 주인이 되는 순간.

그것은 빗소리가 주인이 되는 순간.


그것은 땅에 새로운 새싹이 자라나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