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우주 여행자

by 크리터

다중우주 여행자




나는 다양한 우주를 넘나드는 사람이다.

자신에게 딱 맞는 우주를 찾으며 말이다.


나는 여러 우주들을 보았다.


어느 우주에서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

가치 있다는 법칙의 지배를 받고 있다.

어느 우주에서는 말 잘하는 사람이

가치 있다는 법칙의 지배를 받고 있다.

어느 우주에서는 관계를 잘 맺는 사람이

가치 있다는 법칙의 지배를 받고 있다.


이중에 나에게 맞는 우주란 없다.....

나는 게으르다.

나는 말을 잘 못한다.

나는 인간관계를 잘 맺지 못한다.


나는 그 어떠한 우주에서도 가치 있는 사람이 될 수 없다.

각 우주의 시민권을 얻으려 노력은 해보았지만 매번 실패한다.


아... 나에게 맞는 우주란 어디에도 없는 것인가?

나는 방랑자처럼 살아야 되는 것인가?


그때 나는 보았다.

모든 우주에 동시에 존재하고

모든 우주를 감싸는 무한한 빈 공간을....


그 빈 공간 속에 내가 어떠한 모습이든지 나의 가치는 무한하다.

그 빈 공간 속에 나는 어떠한 모습이든지 괜찮다.


모든 것의 알파와(Ω) 오메가(ω)

시작과 끝을 아우르는 무한함 속에


나의 가치는 무한하다.

나는 있는 그대로 괜찮다.

나는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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