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가만히 하늘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든지 사회가 어떻게 바뀌든지 어떠한 천지계벽이 일어나든지 하늘은 그대로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이런 사소한 것에 걱정하고 좌우되는 것이 참 덧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세상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겠지만 책 ≪사피엔스 ≫를 읽으며 변하지 않는 한 가지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창조’의 능력이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무엇인가를 만들고 창조해 내는 능력만큼은 바뀌지 않는다. 인간은 법이라는 보이지 않는 질서를 창조해 냈다. 사회라는 보이지 않는 추상적 개념을 세상에 구현해 냈다. 문화라고 하는 것들을 창조해 냈다. 이것들은 기존 자연에 없던 것들이다. 유발하라리는 사피엔스라는 종이 살아남은 유일한 이유가 이런 보이지 않는 상상의 질서를 따르는 것에 있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의 창조의 능력은 변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지속되어 왔고 역사를 이끌어왔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질문은 단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창조해 낼 것인가?' '세상을 향해 무엇을 만들어낼 것인가?' 그것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 변하지 않을 원동력이 된다. 이는 역사가 증명해 준다. 사회가 증명해 준다. 세상 모든 것이 증명해 준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 혼란스럽다면 한번 이렇게 질문해 보는 것이 어떨까?
‘창조하는 삶’, 그것이 나의 삶 또한 이끌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