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불안'하다

하지만 그 덕분에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by Creative Uxer

오래도록 포털의 간섭도 싫어서 개인 호스팅을 받아서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다름 아닌 '브런치'에 글을 쓰기로 했던 건

혼자만의 일기가 아닌 여러 사람들과 글을 나누고자 에세이를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로 UX에 대한 생각에 대해 글을 썼고, 앞으로는 더 다양한 글을 쓰면서 글을 쓰는 연습도 하고

다양한 생각을 상호 교류하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 가장 고민되었던 글의 카테고리는 바로 '불안'에 대한 글이다.

어쩌면 최근 2-3년간 삶의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였을 것이고, 그만큼 많은 생각을 하고 경험을 하고

또 가끔은 이겨내며 계속 싸우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글을 쓰기 망설여졌던 것은 Uxer로써 쓰는 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한동안 생각을 곱씹어보고 내린 결론은 역시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내 브런치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본다고'
'이름까지 숨기고 글을 쓰면서, 누가 보고 함부로 욕할지는 왜 걱정해'
'아니 그 불안함마저 내 모습이고, 그 불안 덕에 내가 Uxer로써도 살아가고 있는 거야'


어쩌면 내 불안감의 상당한 영역을 차지했던 건 그 '쓸데없는 걱정' 때문이었다.


일을 배우고 해오면서 완벽주의를 추구하며 달려왔고,

그 덕분에 작은 것들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생각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마음은 강하지 못했다.


상황과 성향이 조합되어, 결론적으로 그렇게 '쓸데없는 걱정'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었는데

그 걱정들이 모이고 모여서 '불안'이라는 증세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불안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신경증 등 비슷하지만 조금씩은 다른 병명과 정의에 대해서도 참 많이 찾아봤다.


불안증에 대해서는 아래 내용이

http://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1582


신경증에 대해서 는 아래 포스팅이 와닿았던 것 같다

https://www.yonginmh.co.kr/news2/13178


하지만, 사람이라는 것을 어떻게 구성되어있다고 물리적인 부분을 설명할 수는 있지만

정신세계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듯이, 나 스스로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완벽한 병명을 정의하지 못했다. ( 증상과 원인, 해결책을 한 번에 찾을 수 없었다. )


많은 과정을 거쳐서 내가 내린 결론은 '불안'이었다.


정신, 심리 관련된 많은 이론이 어린 시절을 가리키는데, 나 역시 어린 시절부터 평화롭게 살지만은 못했고

나이가 들어서도 늘 가시밭길을 걸어가며 성장해왔다. 회사생활을 하면서는 성과는 늘 좋았지만, 이직에 이직을 경험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 안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그 과정은 많은 성공을 했음에도 모든 순간이 행복하지만은 않았기에 좌절도 겪고 고통도 겪었는데, 그런 것을이 쌓이고 쌓여 한번씩 선을 넘었다. 그리고 그 선을 자주 넘었을때 마음의 안정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나는 '불안' 했던 것이다.


결국 나는 당연하게도 삶 속에서 완전하지 못했고, 완벽하지 못했다.

그 '불완전함'을 때로는 채찍질하고 때로는 곱씹으면서 버티고 성장해왔다. 어쩌면 그 불안이라는 게 내 삶의 원동력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불안을 원동력으로 삼는다는 건 한계가 있는 얘기였고, 심연 속으로 빠져 들어가기도 했다.

겨우 그 안에서 빠져나와 다시 제대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을 때 이 '불안'이라는 것을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불안을 인정하고 관리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완전하게 없앨 수 있을까?

생각해보지만 어렵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다.


아니 어쩌면 불안함이 있기에 죽어있지 않고 굳어가지 않고

오늘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삶을 열정적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없애고 싶지 않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불안' 과의 불편하지만 피할 수 없는 동거 이야기를 조금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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