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하루를 위한 디자인, 누가누가 잘했나.
생일
아주 일부의 종교를 제외하고는 생일을 기념하지 않거나, 생일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한 생명이 이 세상에 발을 딛는 그날을 우리는 매년 기념하게 되죠.
이 1년에 한 번 밖에 없는 그날을 축하는 이벤트/프로모션은 예전부터 많은 서비스에 있어왔습니다.
과거에는 생일 쿠폰 등을 주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요즘 서비스들에서는 생일 메시지를 주는 것만으로도 고객의 눈을 한 번 더 끌게 만듭니다
과연 서비스마다 누가 가장 의미 있게 생일을 기념해주고 있을까요.
1. 카카오톡
첫 화면(친구 목록)에 배너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닫기 버튼을 통해 영역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 여러 번 뜨면 귀찮으니, 적절하다고 보임 )
2. 네이버
홈의 상단 영역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별도로 닫을 수는 없지만, 원래 비어있는 영역이기에 사용성을 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광고들과 섞여 다소 정신없는 느낌, 그리고 비주얼도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네이버에 저런 별로인 캐릭터가 있었나 싶네요.
3. 토스
메인화면의 배너와 알림에서 생일 축하 페이지로 랜딩 시킵니다
사실 별거 없는 페이지입니다. 화면을 누르면 촛불이 꺼지는 모션이 보입니다. 어떤 혜택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고객에게 생일에 대한 즐거운 경험을 하게 해 줍니다
4. 채용사이트들
잡코리아 - 특이하게 스플래시 화면에서 생일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이건 확실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보이는데, 스플래시 화면은 고객에게 짧을수록 좋다(로딩되는 시간에 뜨는 것이기 때문) 그렇다면, 저 메시지를 고객이 보는 게 좋은 건지, 빠른 로딩이 되는 게 좋은 건지.. 아이러니한 방식입니다.
하지만 없는 것보단 낫습니다 사람인 도 잡플래닛도 어떤 생일 메시지도 없으니까요, 잡플래닛은 서비스 구성상 생일 정보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사람인은 메시징 영역까지 있는데, 생일 같은 부분에 활용하지 못하는 건 다소 아쉽습니다. 이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이지만, 어쨌든 잡코리아 승~
5. 카드사
대표주자인 현대카드. 역시 현대카드다 싶다. 메인 화면에서 바로 배너를 통해 안내해줍니다.
방식은 토스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조금 더 디테일이 살아있는 부분이 있는데 소리를 켜고 들으면 알 수 있습니다. 촛불이 있을 때는 불이 타는 듯한(?) 소리 - 녹음을 한 걸로 보입니다. 촛불을 끌 때는 환호성이 전달됩니다. 작은 경험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크 모드여서 더 그렇겠지만. 핑크색이 호불호를 많이 타는 부분임은 조금 아쉽습니다
신한카드는 최근 pLay라는 플랫폼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는데 반해
생일에 대한 콘텐츠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6. 최고의 경험은?
단연 스타벅스입니다. 생일 쿠폰으로 음료 한잔 쿠폰을 제공합니다. 스타벅스 앱을 계속 쓰게 되는 강력한 동기가 되는 동시에, 고객에게는 타사에서 제공받지 못하는 독보적인 경험을 통해 더욱더 충성하게 됩니다.
아주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저 생일 배너를 눌러도 아무 액션이 없다는 것, 터치했을 때 쿠폰 페이지로 링크했다면 조금 더 완벽할 것 같습니다
7. 기타
사실 많은 서비스는 생일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몇 가지 아쉬운 서비스들의 예시입니다
삼성증권 오투 : 개인화된 메시지를 제공하는 콘셉트가 있지만, 역시 아무런 메시지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엘포인트 : 과거에는 생일 메시지가 있었는데, 현재에는 아무런 메시지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작은 포인트라도 제공해주면 좋은 포인트가 될 수 있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죠
리멤버 : 연결된 회원의 생일을 알려주면서 축하 메시지를 보내보라고 유도합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의 생일은 어떠한 메시지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 역시 아쉬운 부분이네요
결론적으로)
당연하게도 스타벅스같이 직접적인 혜택을 크게 줄 수 있다면, 고객의 만족도가 높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마케팅에는 예산이 필요하다, 이용자가 많은 서비스일수록 투자 대비 메리트가 떨어지는 프로모션에 많은 예산을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좋은 방법일까요?
고객의 경험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이 서비스가 고객을 배려하고 생각하는구나 를 알려주는 것에는 꼭 직접적인 비용 규모가 서비스의 만족도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직접적인 혜택이 없더라도 '나를 알아주는' 차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최근 서비스들마다 확대되고 있는 '개인화 콘텐츠'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생일'이라는 건 '1년에 단 하루, 단 한번 있는 이벤트'입니다.
하지만 고객은 그 하루의 경험을 통해 오랜 기간 동안 서비스에 충성하게 됩니다.
만드는 입장에서 1년에 하루를 위해 투자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느끼는 경험의 가치를 날짜로 계산해보면, 충분히 투자하고 만들어나갈 만한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질문을 던지며 글을 마칩니다.
'당신의 서비스는 고객의 생일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