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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ative Uxer Jul 24. 2022

'키오스크, UX가 문제는 아닌가요?' '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UX의 문제들


우리는 서비스를 만들면서 매일 같이 UX를 개선합니다.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서비스의 프로세스를 다시 되짚어 보고 사용해보고,

그리고 문제점을 도출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어찌 보면 중, 고등학교 때 수학 문제를 친구와 주고받으며 해결하는 과정과도 비슷합니다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 내고, 또 해결해 나가고 그렇게 실력을 쌓으면서 

조금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갑니다.


이런 과정이 습관이 되면, 

일상 속의 여러 포인트를 보면서도 이게 잘못된 건 아닌지 보게 됩니다.

Uxer들이 모여서 메뉴판을 보거나 식당에서 주문을 할 때는 

'이 메뉴판 UX가 잘못됐네'라고 말하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됩니다. 마치 직업병 같은 거죠. 


아래 내용도 저희 동네에서 경험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요즘 일상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키오스크의 주문 시스템입니다. 

'HOT' 태그가 붙어있습니다.

본 사례는 특정 브랜드와는 무관합니다


HOT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먼저 해석이 가능한 것은 'HOT하다'라는 단어로 유추할 수 있는 

'잘 팔리는 상품''인기 있는 상품'이다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는 고객이 오인할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맵다'는 의미의 핫(HOT) 도 자주 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매운 음식에 이 표현을 많이 붙입니다. 심지어 HOT이 붙어있는 첫 번째 메뉴는 불맛이 나는 메뉴입니다. HOT이 매운맛 메뉴들인가 라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Uxer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벤트' 메뉴를 설계하면서 태그를 붙이기 좋아했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 중에 하나가  'HOT' / 'NEW' 입니다. 


New에도 많은 실수들이 유발됩니다. 정확히 New가 얼마나 된 이벤트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회사마다 New를 붙이는 기준들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이 하루 전에 올라온 것인지, 일주일 전에 올라온 것인지 고객이 유추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New를 붙이는 기간을 1주일 정도 잡아놓고, 행사가 1주일 내에 종료되어, New가 붙어있지만 행사는 종료되었다고 나온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케이스가 되겠죠. 


때문에, 요즘은 이렇게 New 나 Hot 둘다 잘 붙이지 않습니다. 

(현재 일을 하고 있는) 금융사들의 이벤트 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정확한 니즈에 따라 구분할 수 있게 카테고리를 넣는다던지, 이벤트 종료일에 따라 디데이를 알려주는 것 등을 통해 명확한 기간을 안내하는 것에 좀 더 집중되어 있습니다. 

( 물론 각 사마다, 이미지를 중시하느냐. 내용을 우선하느냐 등에 따라 타입은 조금씩 다릅니다.

  이 부분도 조만간 포스팅 예정입니다. )


금융사들의 이벤트 페이지 예시




잠깐 이야기가 샜는데, 다시 돌아와서^^  


메뉴판을 보고서 정확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키오스크의 'HOT'의 의미는 'BEST'였습니다.

내용을 확인해보면 여기서의 HOT은 BEST의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많은 키오스크들을 보면 

제대로 UX를 신경 쓰지 않고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이 사례의 디자인만 봐도 HOT의 글씨가 옆으로 쓰여있고, ( 읽기도 힘들죠 ). 

SET의 디자인 형태와도 구분이 잘 되지 않죠. ( 컬러도 비슷하니 헷갈리게 됩니다. ) 


햄버거를 주문한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무심결에 행동을 해나가지만, 그 안에 함정들이 도사립니다. 

디지털에 익숙하다면, 이런 함정들에 빠지지 않겠지만, 누구나 다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2051694181


많은 기사들에서 키오스크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이용하기 어려워하는 노인들이 있다고 말하고 교육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키오스크의 본질적인 문제는 너무 짧은 시간에 많은 발전이 이뤄지고 확산되는 대신,

이에 대한 UX는 충분히 고려되지 않고 있음에 있습니다. 

대기업이라고 불리는 몇몇의 회사 사례를 보아도 키오스크 전담 Uxer가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 Web이나 App을 만드는 사람들이 부업하듯이 키오스크를 설계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제는 키오스크를 '구현' 하고 점포에 내보내는 것이 중요한 때가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고객'을 이해하고 UX를 면밀하게 설계하여 제작해야 되는 시점입니다. 


키오스크는 어르신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것을 잘 만들어야 하는 제작자의 책임입니다. 


조금 시간이 지난 듯 하지만, 공감 가는 기사도 하나 첨부합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33015390004663


어쩌면, 코로나19로 '키오스크 포비아'가 극심해지고 있는 지금 

Uxer의 손길이 가장 많이 필요한 분야가 바로 이 '키오스크'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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