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고싶은 코난 Jul 17. 2016

기업은 어떤 사회공헌을,  어떻게 해야 할까?

#6-1. 기업사회공헌의 목표 세 가지, 그리고 워크샵의 기록

Photo by me- 영감을 팍팍 줄 것 같았던 남양주 한 연수원 숙소의 복도. 정말 좋더라~


* 홍보(Public Relations) 다시 알기 -CSR/Sustainability에 대해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해서 글을 써야지 하고 이 글의 '제목'만 써 놓은 지 벌써 8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만큼 쉽지 않은 분야였기에 막상 글감이 떠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기업 내 사회공헌 총괄담당이라는 타이틀을 단지 어언 1년 8개월 여가 되고 있습니다. 그 전에도 브랜드팀의 일원으로 같은 팀 내에 사회공헌 파트가 있었기에 생소한 분야는 아니었지만, 직접 더 강한 ownership을 갖고 담당한 사회공헌은 더 쉽지 않았고, 착하고 좋은 일이라는 것 이상의 어려움이 많은 분야였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제가 다니는 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의 '사회공헌 워크샵'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 회사가 고민을 갖고 있는 '새로운 사회공헌'프로그램을 어떻게 재정비하고 진행할 것인지에 사회공헌분야 그리고 해당 주제에 대한 전문가들을 모아하는 워크샵이었는데요, 저는 기업 내 사회공헌 담당 실무자로서 제가 진행한 사회공헌 캠페인에 대해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그 분야의 NGO, 해당 기업이 관심 있는 분야의 오랜 전문가, 그 분야의 소셜벤처, 사회공헌 컨설팅 회사 등 사회공헌 분야 한 가지만으로도 정말 다양한 분야의 사람이 모여, 많은 토론을 했습니다.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그 경험이 이 글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했습니다.  



#1. 저의 강의에 대해

제가 5년여를 이끌어 온 사회공헌 캠페인에 대한 소개를 했습니다. 처음 강의 요청을 받고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할까? 가서 자랑을 할까? 다른 회사 사람들이 보는 건데, 어디까지 말해야 하나? 등등 ㅎㅎ

결론적으로 해당 프로그램 자체의 운영과 성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인하우스의 해당 업무 담당자로써 마냥 아름답지는 않은 그 업무를 내가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고민을 하며, 실제 그 고민들을 어떻게 풀었는지를 소개했습니다.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해 많은 시각이 있을 것입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으로써 비즈니스를 지속해나갈 수 있는 (어느 정도 이상 규모의 기업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숙제 같은 것일 수도 있고, 자신의 '업'에 대해 간접적인 마케팅적 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로써 사회공헌-Sustainability(저희 회사에서는 사회공헌 파트를 이렇게 지칭합니다)는 'Soul of Brand'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업의 브랜드에 영감과 영혼을 불러일으켜주며, 해당 브랜드가 추구하는 바를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매개 말입니다.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 지침을 저는 1) 브랜딩 2) 진정성 3) 공감대 형성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1) 브랜딩 - 기업은 NGO가 아니기에 자신의 브랜드를 전달하지 못하는 사회공헌은 실패한 사회공헌이 아닐까요? 그렇다고 기부 물품 온 사방에 로고로 도배하고 사회공헌 캠페인 장소에서 장사를 할 순 없으니 참 어려운 문제일 것입니다.

2) 진정성 - 브랜딩과 연결이 되지요. 사회공헌은 항상 '수혜자'가 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의 '수혜자'가 정말 좋아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다문화 어린이들을 돕는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고 할 때 그 어린이들을 무조적 '불쌍하게'만 포지셔닝해 참여자들을 모은다면, 그 프로그램의 수혜자인 그 어린이들을 정말 돕는 것일까요?

3) 공감대 형성 - 일방적인 금전적, 물품 기부 등의 사회공헌 활동이 아닌 경우 늘 기업 외의 참여자들이 있습니다. 고객이 될 수 도 있고 임직원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번과 2번에서 충분히 고민하지 않는다면 3번의 공감대는 당연히 놓치게 될 것이고, 그를 통해 그 사회공헌의 목표는 빛을 잃겠죠. 더불어, 참여자와 함께하는 것이라면 그 '참여자'에 대한 배려와 고민도 있어야, '참여'를 이끌어 낼 것입니다.


이 세 가지 키워드를 통해 프로그램 자체의 '지속가능성'을 갖게 될 것이며, '지속 가능한' 것을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의 사례를 들어 전달했습니다.   


#2.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한 주제 발표 시간

저는 제 3자로써, 해당 주제에 대한 토론을 관찰하는 입장이었는데,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사회공헌 또는 해당 분야의 붐업에 관심이 높은 컨설턴트 입장의 포지션을 가진 분들은 본인들의 열정의 온도만큼이나 전시적인 부분이 아닌 진짜 현장에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목소리를 높였고,

기업과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해본 경험이 많은 NGO의 사무총장님은 기업의 입장을 배려하며, 좋은 아이디어만큼이나 고려해야 할 사항은 기업이라는 속성 자체가 원하든 원치 않던 '단발성', '이벤트성'의 사회공헌도 하게 되는 것을 이해해야 하기에 NGO 담당자가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그 부분의 고려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CSR 컨설팅 회사의 담당자는 '지속가능성' 만큼이나 기업의 명성관리 차원에서 사회공헌 활동의 'EXIT'전략도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라는 부분을 이야기했죠.

사회공헌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이 있어야, 실질적 그 기여를 인정받을 수 있는 부분이기에 신선하고 재미있는 방식의 이벤트도 필수적이라는 사회공헌프로그램/이벤트 기획자분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저는 기업 내 사회공헌 담당자로써 해당 이야기들을 듣는 임직원들이 여러 시사점들을 받아들이되, 여러 고민을 했을 것 같다고 추측해볼 수 있었습니다.아마도 본인들이 처한 현실에 비추며 1) 한정된 예산 2) 홍보에 활용을 해야 하는 것인가 아닌가 3) 사회공헌의 임팩트라는 것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 가 4) 좋은 아이디어 같은데 실천하려면 돈 뿐만 아니라 인력도 없는데 리소스가 없는데 엄청 번거롭지 않을까 등등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1박 2일간의 워크샵은 그렇게 마무리됐고, 저는 강연자였기에 해당 기업의 워크샵 wrap up세션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이 시간이 헛된 시간이 아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담당자들의 머리는 좀 더 복잡해졌겠지만, 기업의 사회공헌 캠페인은 그 모든 다른 활동들 - 제가 하는 유사 업무들 PR활동이라던가 마케팅 활동이라던가 그 모든 기획들-의 성공이나 어떤 질적인 우수성을 만드는 것은 고민의 깊이에 좌우된다고 생각합니다. 담당자가 최선을 다해 생각하고 생각하지만, 어떤 땐 그 생각의 방법을 몰라서 본인만의 사고에 갇혀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고의 프레임을 바꿀 수 있었으리라 확신합니다.


좋은 기회 주신 그 회사와 다른 회사 워크샵에 참석하는데 흔쾌히 지지해주신 저의 보스님께 감사하며, 1박 2일의 추억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다음 글은 제가 생각하는 기업 사회공헌을 기획할 때 꼭 고려해야 할 것들에 대한 것들에 글을 쓰려고 합니다. 다음 글도 기대해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언론홍보를 할 줄 안다는 것의 의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