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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고싶은 코난 Dec 31. 2015

10년 뒤 우리는 뭘 하고 있을까?

2016년을 맞이하는 PR업 10+@연차의 자세

최근에는 저희 회사에서 대학생 인턴을 한 후 PR회사에 취직해 2년 차 직장인을 꿈꾸는 후배를 만났습니다. 1년의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나게 성장한 후배가 참 대견하고 뭉클하고 그리고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인턴 시절에는 자신의 진짜 고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취업 고민만 하는 대학생이었는데, 지금은 본인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그 고민을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는 방향성과 방법에 대해 고민할 줄 아는 힘이 생겨있었습니다.


업계 선배인 저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 그 후배의 똘망한 눈빛은 힘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화두 중 기억에 남는 질문은 “우리는 10년 뒤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는 것이었습니다.


PR회사 1년 차를 막 넘긴 그 후배를 보며, 저의 과거가 생각났고 그 친구의 10년 뒤 일 수도 있는 저였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제 스스로가 뿌듯해졌습니다.


경험은 현명한 사람의 유일한 예언이다
by 라마르틴, 시인(프랑스)


제 1년 차, 3년 차, 5년 차.. 등등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죠.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PR 인들에게 제 경험을 나누고 싶어 졌습니다.


1. 새해 2년 차가 된다면

- 올해 취직하고 싶었던 꿈을 이뤘네요. 한 해 일해보니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았을 거고, 상상 속 그 모습이 아니라 실망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 길을 가기로 결심했다면  마음속 열정의 불씨를 끄지 마십시오. 여전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을 수 있지만, 최대한 편견 없이 많은 경험을 하려고 욕심을 내보기 바랍니다.


2. 새해 3년~4년 차가 된다면

- 아마 클라이언트가 의뢰한 업무나 팀장이 시킨 업무 등 어느 정도 방향성을 가지고 실행할 수 있는 힘을 키웠을 것입니다. PR회사에 다닌다면 기획서의 처음부터 끝까지 채우고, 본인만의 논리로 설득할 수 있는 edge를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아마 가장 열심히 그리고 그 열심히 일한 게 성과를 내놓는 시기라 엄청 바쁘겠지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공부를 해야 합니다. 같은 요청에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분석의 방법, 다양한 기획의 방법 등을 배우려 노력하세요.


3. 새해 5~6년 차가 된다면

- PR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인하우스에서 가장 많이 연락을 받을 시기입니다. PR하는 사람만 모여있는 PR회사를 벗어나 다양한 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큰 규모의 회사로 이직할 수도 있겠죠. 더 큰 시야로 키울 수 있기 기회입니다. 그 기회를 잘 잡고 성장하고자 한다면 내부의 전문가로 포지셔닝할 수 있는 본인만의 총알을 잘 구비해놓도록 하세요. 예전에는 PR 전문가 50명이 서로 더 좋은 서비스를 하기 위해 경쟁하고 노하우를 공유했다면, 이젠 이 업무를 모르는 5,000명 또는 1만 명 중에 2-3명이 되어, 그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킬 수 있는 포용력과 전문성이 구비되어야 합니다.

- 인하우스 홍보부의 5-6년차라면 회사의 속성도 잘 알고 본인 업무의 속성도 잘 알게 될 시기이기에 당당히 승진을 바라고, 또 인정받아야 할 시기입니다. 승진을 기대하고 있다면 본인의 업적을 정성, 정량적으로 설득력 있게 정리해보세요. 마치 신규 비즈니스의 제안서를 쓰는 것처럼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공감하게 할 것인지 고민해보세요.


4. 새해 10년 차가 된다면 혹은 그 이상이라면

- 아마 이젠 본인이 담당하는 업무의 팀장 역할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겼을 것입니다. PR회사를 10년 정도 다닌다면 아마 부장이나 이사급이 되어 있겠지요. 본인의 업무적 능력 이상의 것들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능력 있는 실무자 이상의, 함께 일하고 싶은 리더가 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겠습니다. 존경받는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업무를 장악하는 힘과 팀원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마음과 ‘듣는 귀’를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직장 내 부서 간 협업과 목소리를 낼 때와 협조를 해야 할 때를 알아채는 눈치와 센스도 겸비되어야 하겠지요. 더더욱 자신에 대한 수련과 기존 10년 간 알았던 것과는 다른 앵글로 일을 대하는 태도를 키워야 할 시기입니다.


5. 그리고 그 이상

- 저는 이제 5번에 해당하는 시기입니다. 후배의 10년 후는 제 경험을 되살려 들려줄 수 있지만, 제 10년 후는 여전히 고민 중입니다. 사회생활 새내기 시절 미래를 설레게 꿈꾸며 공병호의 ‘10년의 법칙’을 읽던 게 엊그제 같은 데 전 어느새 누군가의 미래가 됐습니다.


“화살을 쏠 때 과녁을 맞혀 명중되는 경우도 있지만, 화살을 쏘아보니 어느새 과녁의 정 가운데 맞는 경우도 있다”고 저희 팀 상무님께서 말씀 주신 적이 있습니다. 꼭 어떤 뚜렷한 목표만이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 아니라는 말씀이지요. 대신 화살이 과녁까지 다다라 잘 맞을 수 있도록 쏠 수 있는 힘은 키워야 할 것입니다.


이제 회사 안에서의, 팀 안에서의 실력자 그 이상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제 인생에서 어떤 일이 나를 기쁘게 하는지, 어떤 일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찾아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2016년, 그리고 그 이후 10년, 그 누구도 말해줄 순 없지만, 우리 모두 파이팅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새해 각자의 자리에서 원하는 일들 성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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