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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 jakka Oct 18. 2018

내가 책 읽는 법 3가지

 [책 잘 읽는 방법]과 [단단한 공부]를 통해 얻음 깨달음 아닌 깨달음

 가르치는 일을 소명으로 생각했던, 작가 윌리엄 암스트롱(William. H. Armstron, 1914-1999)은 책 [단단한 공부(원제:Study is hard work)]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읽고 이야기의 맥락을 잡지 못한 학생이 많을 것이다. 이럴 때는 백과사전에서 [일리아스]를 찾아보라. 그곳에 [일리아스]를 요약한 글이 있다. 읽는 동안 혼란스럽기만 했던 책이 단 아홉 줄로 요약되어 있다. 그리고 전체 24권의 스토리가 불과 세 페이지 반으로 압축되어 이야기의 맥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다음에는 요약본을 더 읽으라고 설득할 필요가 없다. 이제 [일리아스]를 읽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달의 민족 대표이자 디자이너인 김봉진 대표(Bong jin Kim)는 책 [책 잘 읽는 법)]에서 이렇게 말했다.

고전을 읽으면 얻을 게 많은데, 읽으려면 만만치 않죠. 저도 처음에는 읽기 어려웠어요. 고전을 읽는 가장 쉬운 방법은 ‘만화책으로 고전 읽기’ 예요. 제가 잘 시도하는 방법이기도 한데요. 중고등학생들은 고전을 어떻게 읽나 하고 찾아봤더니 청소년 서적 코너에 ‘중학생을 위한 ㅇㅇ시리즈’ 등 아주 쉽게 써진 책들이 있는 거예요. 그런 책을 사서 같이 읽어요. [정의론], [국가]. [맹자] 등의 고전을 만화로 소개한 것인데, 그걸 읽고 나서 본서를 읽으면 조금 더 잘 이해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식으로 쉽게 써진 책과 본서를 같이 읽어요.


[책 잘 읽는 법]은 제가 몇 달 전에 읽었고, [단단한 공부]는 며칠 전에 읽었습니다. 또 [책 잘 읽는 법]은 2018년 나온 책이고, [단단한 공부]는 1956년에 나온 책입니다. 그럼 2018 빼기 1956은? 이런, 생각보다 암산이 잘 안되네요. 이렇게 바꿔보겠습니다. 2020-1960은? 60! 약 60년을 사이에 두고 두 저자가 거의 비슷한 맥락의 말을 했습니다. 심지어 한 명은 1976년 생, 한 명은 1919년 생. 저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본인을 과시적 독서가라고 칭하는 김봉진 대표의 책 읽는 방식 중 한 가지(만화책과 본서를 같이 읽는 방식)에 대해 ‘오. 나름 괜찮은데? 나도 해봐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보다 약 60년 앞서 비슷한 맥락의 말을 한 작가가 있다는 사실이요. 혹시 김봉진 대표가 [단단한 공부]를 읽어 봤나?라는 생각도 들었고(나중에 만나게 된다면 꼭 물어보겠습니다), ‘아. 고수들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정리해 봤습니다. 

내가 책 읽는 법

1. 행동한다.(읽는다/ Just Read it)


 ‘공부에 왕도는 없다. 그러나 제대로 공부하는 법은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한 첫걸음은? 책 읽기를 한 페이지부터 성공할 것. 쉽게 말하면 하루 한 페이지 독서쯤 되겠네요. 처음에는 한 페이지, 다음날은 두 페이지. 그럼 제대로 책 읽는 방식은? 시간을 가지고 서서히 익힐 것. 자. 그럼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gogogo?


2. 두꺼운 책, 어려운 책? 원한다면 다른 기능으로.


 책을 읽다 보면 가끔 어렵고 무거운 책과 만나게 됩니다. 그런 책들은 피해가도 되지만 뭔가 독서본능 같은 것이 슬며시 올라옵니다. 저도 가끔 그런 책들을 읽는데요, 최근에 읽은 책으로는 호모 사피엔스, 원칙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읽다가 잘 안 읽히면 저는 그 책으로 팔운동, 어깨 운동을 합니다. 책 무게감이 있어서 운동이 꽤 잘 됩니다. 그리고 가끔 낮잠 잘 때 베고 자기도 하고요. 책의 순기능은 저자와의 대화, 생각의 확장이지만, 저자와 함께 운동하거나 같이 낮잠 잘 수 있다는 것도 알아두시면 좋을 거 같네요.


3. 거인아. 어깨 좀 빌려줘.


뉴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에 더 멀리 볼 수 있었다고요. 자신보다 앞서간 위대한 과학자들이 없었다면 이룩할 수 없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는데요. 앞쪽에 소개한 [책 잘 읽는 법]과 [단단한 공부]에서 나온 내용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 읽는 책이 어렵다면 만화책 버전을 찾아보거나, 위키피디아 검색을 한다거나, 또는 다른 거인(책을 이미 본)들의  후기를 읽으면서 그 책을 어느 정도 감상하는 것. 거기 거인아. 어깨 좀 빌려줄래?



세상에는 많은 독서법이 있습니다. 만 독, 정독, 속독, 통독, 발췌독 등등등. 아니, 우리는 다 다른 인간이기 때문에 다 다르게 읽을 거라는 약간 무리한(?)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도 중요한 건 책을 읽는다는 사실과 그 안에서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것. 책을 읽어야 자신만의 방식을 찾는 건가요, 아니면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야 책을 읽는 건가요. 이 또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해하시길 바라며, [내가 책 읽는 법]은 여기서 마칩니다. 그럼 에블바디, 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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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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