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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 jakka Nov 19. 2020

6.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쏘오리.

인스타 스토리 질문에 대한 답변들

인스타 답변 너무 오래 기다렸지요? 만약 질문해 주신 분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암 쏘 쏘리. 이쁘니깐 봐줘.


스토리에 질문을 받고, 몇몇 질문은  느낌이 이랬어. '아.뭔가 내가 원래 쓰려고 했던 것들과 엮어서 멋들어지게 뭔가가(?) 나올거 같다.' 그런데 공연 끝난지도 이 주나 지났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거 같아서 먼저 질문에 대한 답 먼저하고 (사실 발등에 붙은 불 좀 끄고) 내 이야기는 천천히 하려해. 그럼 질문하나씩 고고고!


평소에도 에인절처럼 하고 다녀요?

네. 사실은 그러려고 그러는건 아닌데, 그렇게 되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무슨말인지 아시겠죠? 조금 더 TMI 하자면, (어디 가서 한번도 말해본 적 없어요.첫 고백임)과학적으로 생리적으로 그럴일은 없겠지만, 에인절 할 때 만큼은 여성호르몬이 제 몸에 나오는 그런 느낌이에요. 그래서 정말 또 다른 내가 내 안에 있는 그런느낌입니다. 


무대 위 완벽한 엔젤이 되기 위해,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  엔젤을 하면서 고충.


다이어트, 힐. 음역대 

이렇게 세 가지가 생각나네요. 여자 라인(?)을 만들기 위해 다이어트를 했으나, 몸통이 커서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내가 원하는 라인은  안되더라고요.ㅋㅋ 힐은 정말 높아요. 힐 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정말 13-15 센티 정도 되거든요. 그걸 신고 연기하고 움직이면서 백텀블링도 했어야 했으니, 힐 자체가 도전이었어. 아. 갑자기 생각난 건데, 두 번 정도 고비가 있었어. 한 번은 엄지발가락 쪽 뼈에 살짝 (나만 느낄 수 있는 정도의) 금이 갔었던 거, 또 하나는 케틀백, 아니 케틀벨 들다가 허리 근육이 뭉쳐서 백텀블링할 때 살짝 모양이 뭉개졌어요. 물론 며칠 후 둘 다 괜찮아졌어. 마지막으로 음역대는 항상 말하는 거지만, 엔젤 음역대가 생각보다 높아. 아니 생각 이상으로. 또 중저음이 강한 나한테는 더. 그래서 사실 어찌 보면 발목이나 허리보단 성대가 더 열일했다. 내 성대 빠이팅!


에인절을 준비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는지, 어떤 점이 가장 좋았는지?

힘들었던 건 위에서 말했으니 패스. 좋았던 점은 배우로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은 게 좋았고, 무대 위에서는  약속을 지키는 선에서 내 멋대로(?)해서 좋았고, 현실에서는 남자도 되고 여자도 되는 삶을 살아서 좋았고. 그래서 엔젤할 때 나는 행복하고 자존감이 높아. 그 어느 때보다 더. 고마워! 언니 오빠들.


그동안 배우님이 엔젤 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고, 또 전호준의 엔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의 롤모델은 이태원에 있는 트랜스 언니들야. 트랜스에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정말 미친년들이거든. 전문용어로 어마어마한 썅년. (이런 표현  브런치에 써도 되나?) 암튼 난 그게 너무 좋아. 그래서 나의 엔젤은 미친년이지. 내 롤모델에 대해선 다시 글을 써볼게. 인사해. 내 롤모델 언니들이야.


이제 마지막 질문 하나 남았어. 뮤지컬 배우로서 가장 힘든 점은? 

이거에 대한 답은 좀 길어질 거 같으니깐, 담에 쓰도록 할게! 그럼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언니 오빠들.


ㅁ 댓글과 공유는 큰 힘이에요. 언니 오빠들.

ㅁ 배경화면의 사진은 브로드웨이 킹키부츠 KINKYBOOTS 프로필

ㅁ 이 글은 인스타 스토리 질문을 바탕으로 쓰여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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