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o jakka Nov 19. 2020

6.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쏘오리.

인스타 스토리 질문에 대한 답변들

인스타 답변 너무 오래 기다렸지요? 만약 질문해 주신 분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암 쏘 쏘리. 이쁘니깐 봐줘.


스토리에 질문을 받고, 몇몇 질문은  느낌이 이랬어. '아.뭔가 내가 원래 쓰려고 했던 것들과 엮어서 멋들어지게 뭔가가(?) 나올거 같다.' 그런데 공연 끝난지도 이 주나 지났고,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거 같아서 먼저 질문에 대한 답 먼저하고 (사실 발등에 붙은 불 좀 끄고) 내 이야기는 천천히 하려해. 그럼 질문하나씩 고고고!


평소에도 에인절처럼 하고 다녀요?

네. 사실은 그러려고 그러는건 아닌데, 그렇게 되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무슨말인지 아시겠죠? 조금 더 TMI 하자면, (어디 가서 한번도 말해본 적 없어요.첫 고백임)과학적으로 생리적으로 그럴일은 없겠지만, 에인절 할 때 만큼은 여성호르몬이 제 몸에 나오는 그런 느낌이에요. 그래서 정말 또 다른 내가 내 안에 있는 그런느낌입니다. 


무대 위 완벽한 엔젤이 되기 위해,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  엔젤을 하면서 고충.


다이어트, 힐. 음역대 

이렇게 세 가지가 생각나네요. 여자 라인(?)을 만들기 위해 다이어트를 했으나, 몸통이 커서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내가 원하는 라인은  안되더라고요.ㅋㅋ 힐은 정말 높아요. 힐 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정말 13-15 센티 정도 되거든요. 그걸 신고 연기하고 움직이면서 백텀블링도 했어야 했으니, 힐 자체가 도전이었어. 아. 갑자기 생각난 건데, 두 번 정도 고비가 있었어. 한 번은 엄지발가락 쪽 뼈에 살짝 (나만 느낄 수 있는 정도의) 금이 갔었던 거, 또 하나는 케틀백, 아니 케틀벨 들다가 허리 근육이 뭉쳐서 백텀블링할 때 살짝 모양이 뭉개졌어요. 물론 며칠 후 둘 다 괜찮아졌어. 마지막으로 음역대는 항상 말하는 거지만, 엔젤 음역대가 생각보다 높아. 아니 생각 이상으로. 또 중저음이 강한 나한테는 더. 그래서 사실 어찌 보면 발목이나 허리보단 성대가 더 열일했다. 내 성대 빠이팅!


에인절을 준비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는지, 어떤 점이 가장 좋았는지?

힘들었던 건 위에서 말했으니 패스. 좋았던 점은 배우로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은 게 좋았고, 무대 위에서는  약속을 지키는 선에서 내 멋대로(?)해서 좋았고, 현실에서는 남자도 되고 여자도 되는 삶을 살아서 좋았고. 그래서 엔젤할 때 나는 행복하고 자존감이 높아. 그 어느 때보다 더. 고마워! 언니 오빠들.


그동안 배우님이 엔젤 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고, 또 전호준의 엔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의 롤모델은 이태원에 있는 트랜스 언니들야. 트랜스에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정말 미친년들이거든. 전문용어로 어마어마한 썅년. (이런 표현  브런치에 써도 되나?) 암튼 난 그게 너무 좋아. 그래서 나의 엔젤은 미친년이지. 내 롤모델에 대해선 다시 글을 써볼게. 인사해. 내 롤모델 언니들이야.


이제 마지막 질문 하나 남았어. 뮤지컬 배우로서 가장 힘든 점은? 

이거에 대한 답은 좀 길어질 거 같으니깐, 담에 쓰도록 할게! 그럼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 언니 오빠들.


ㅁ 댓글과 공유는 큰 힘이에요. 언니 오빠들.

ㅁ 배경화면의 사진은 브로드웨이 킹키부츠 KINKYBOOTS 프로필

ㅁ 이 글은 인스타 스토리 질문을 바탕으로 쓰여졌음.

매거진의 이전글 5.폴 VS 다이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