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글 6_너무 열심히 살고 싶지 않은 이유가 궁금해
우리는 일상 속에서 사소한 순간들이 큰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종종 경험한다. 얼마 전, 같이 공부하는 한 학생이 내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같이 앉아도 될까요?”
그 말에 나는 예상치 못한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있었고, 내가 관심을 두고 있던 사람도 있어 이 상황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학생의 마음이 상할까 봐, 나는 내 감정을 억누르고 함께 앉기로 했다.
새로운 짝꿍이 생기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인데, 왜 나는 마음속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걸까? 내 옆자리에 가방과 옷을 두고 싶었던 것도 있었지만, 자꾸만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우리의 관계가 발전하길 바랐다.
수업이 시작되자 나는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었다. 교수님의 농담까지 기록하는 친구의 타이핑 소리가 신경이 쓰였다. 소리에 민감한 나는 타이핑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 머리가 아팠고, 이로 인해 수업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했다. 옆자리 친구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은 응원받아야 할 일이지만, 내 마음속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아마 우리는 모두 이런 경험을 하며 살아간다. 누군가의 존재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고, 그로 인해 넓지 못한 마음을 자책하며 고민하게 된다. 이런 순간에는 자신을 이해하고 이기적인 마음을 조금씩 덜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혼자여서 외롭거나, 함께여서 불편한 부분을 감내해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사실 나는 너무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나를 괴롭히지 않고 즐겁게 공부하고 싶었다. 열심히 하는 짝꿍을 보면서 더 열심히 하지 않는 나를 발견하면 마음이 무거워지곤 한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압박이 아닌 여유와, 주변의 사물이나 사람들을 관찰하며 나만의 학습 방식을 찾는 것이다. 짝꿍이 열심히 하니 나도 조금 더 집중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열심히 살고 싶지 않은 이유가 궁금해진다.
우리의 작은 불편함이 서로의 공감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그 과정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