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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석금 Jun 01. 2019

떠나는 그대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 하시길.

당신의 꿈이었던

당신의 이상이었던 

당신의 선한 역사로 쓰일 

이곳을 잊지 말아요.


당신이 간직한 

그 시간 속의 전설을

남은 이에게 이어질 

내일의 예언을 

우리는 듣고 싶어요.

 

어둠이 오고  

빛이 사라져도  

당신을 기억하렵니다.

남은 자들의 영원한 수호자로.


참수리가 날아와 

둥지를 튼 어깨의

무게를 내려놓아요.

그리고 당당하게 걸어가요.

누려야만 할 그대의 권리입니다.


이제야 당신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당신의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당신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신(神)의 가호(加護)가 함께 하시길.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남은 자 우리가 당신의 뜻을 받들어 

당신의 명예를 지켜 나가겠습니다.








6월의 첫날.  

의병의 날을 시작으로 6. 6 현충일, 6.10 항쟁 기념일, 6.25 한국전쟁 등 역사적인 날들이 이어진다. 같은 의미는 아니지만 정년(停年)이 된 직장인들에게는 몸 담았던 직장을 조직을 떠나야 할 시간이다.

 

한 해 한 해 시간이 흐를수록 떠나는 이의 뒷모습만 보인다.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왜 그렇게 처량하고 쓸쓸해 보이는지 모르겠다.    


떠나는 이들에게 존경과 축하의 박수를 보내자.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공평하다. 누가 먼저이고 나중인지만 정해져 있을 뿐. 

떠나는 이의 어깨가 처지지 않게 남은 이들이 그 어깨의 무게를 나눠가지자. 

떠나는 이의 어깨가 가벼워지고 걷는 걸음이 당당해지도록 보내는 이의 진심 어린 축하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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