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가호가 함께 하시길.
당신의 꿈이었던
당신의 이상이었던
당신의 선한 역사로 쓰일
이곳을 잊지 말아요.
당신이 간직한
그 시간 속의 전설을
남은 이에게 이어질
내일의 예언을
우리는 듣고 싶어요.
어둠이 오고
빛이 사라져도
당신을 기억하렵니다.
남은 자들의 영원한 수호자로.
참수리가 날아와
둥지를 튼 어깨의
무게를 내려놓아요.
그리고 당당하게 걸어가요.
누려야만 할 그대의 권리입니다.
이제야 당신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당신의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당신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신(神)의 가호(加護)가 함께 하시길.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남은 자 우리가 당신의 뜻을 받들어
당신의 명예를 지켜 나가겠습니다.
6월의 첫날.
의병의 날을 시작으로 6. 6 현충일, 6.10 항쟁 기념일, 6.25 한국전쟁 등 역사적인 날들이 이어진다. 같은 의미는 아니지만 정년(停年)이 된 직장인들에게는 몸 담았던 직장을 조직을 떠나야 할 시간이다.
한 해 한 해 시간이 흐를수록 떠나는 이의 뒷모습만 보인다.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왜 그렇게 처량하고 쓸쓸해 보이는지 모르겠다.
떠나는 이들에게 존경과 축하의 박수를 보내자.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공평하다. 누가 먼저이고 나중인지만 정해져 있을 뿐.
떠나는 이의 어깨가 처지지 않게 남은 이들이 그 어깨의 무게를 나눠가지자.
떠나는 이의 어깨가 가벼워지고 걷는 걸음이 당당해지도록 보내는 이의 진심 어린 축하가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