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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Jun 16. 2018

청와대 관람

0615  (D-91)

5월에 우연히 청와대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청와대 관람 신청 아이콘을 보게 됐다. 청와대는 단체관람만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개인적으로도 신청하면 갈 수 있었던 것! 매주 화-금까지 운영하고 둘째 넷째 주는 토요일이 예약 가능하다.
5월은 이미 마감되었고 6월 평일 자리가 비었길래 무작정 신청했다. 6개월 전부터 예약 가능한데 현재 12월 평일 일부가 예약 가능하다. 이렇게 인기가 많다니!! 
 주말에 방문하고 싶어서 몇 번 시간 맞춰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평일에 방문하게 된 청와대. 평일이라 그런지 어린이들과 온 부모들이  많았고 할머니 할아버지 단체관람이 많았던 평일 2시 관람이었다.

경복궁 주차장에 모여 신분증 검사를 하고 관광버스를 타고 청와대를 들어가 춘추관이라고 쓰여있는 문으로 들어갔다. 공항처럼 소지품과 몸검사까지 마치고 방문한 청와대는 며칠 전 비가 와서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너무나 화창한 날씨여서 돌아다니기 좋았다. 어디 어디를 보게 될지 미리 알려주는 짧은 청와대 홍보영상을 보고, 문 대통령 부부가 어린이날 아이들과 운동회를 했던 넓은 잔디밭 [녹지원]을 둘러보고 예전 청와대의 [구 본관 터]를 봤다. 그리고 청와대 본관으로 이동했다. 생각보다 청와대의 나이가 많은 게 아니었다. 90년대 만들어진 건물이었다. 항상 tv에서나 보던 청와대 본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대통령이 이 안에서 일하는 건가! 두근두근했지만 정작 대통령은 다른 건물에서 일하고 이 청와대는 잘 안 오신다고 한다. 청와대 주변은 온통 녹지랑 나무로 둘러싸인 공간이었다. 그래서 공기도 너무 좋고 궁궐을 보러 갔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좀 더 깔끔하고 잘 관리된 느낌이었다. 잔디들이 정말 파릇파릇 살아있다. 영양제 많이 먹는 것처럼!
 
관광객들이 벗어나지 않게 직원들이 앞뒤로 관리를 했고 정해진 장소 이외에선 사진을 찍지 못하게 했다. 동영상은 무조건 못 찍는다고 한다. 어떤 길은 왼쪽으로 붙어가라. 어떤 길은 오른쪽으로 붙어가라. 하는데 같이 같던 남자친구는 군대 온 것 같아서 싫다고 했다. 하지만 이 공간 자체가 직원들은 긴장하고 일반인들은 어느 정도 통제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니 이해한다.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다양한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모습이었고, 그렇게 무서워 보이지는 않았다. 이렇게 청와대를 들어와 볼 수 있다는 거 자체에 의미를 둔다.

청와대의 기와가 청색이라 청와대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막상 실제로 와서 보니 내가 생각했던 파란색이 아니라 청록색이었다. 만 오천 장의 튼튼한 기와를 올려 만든 건물이라고 한다. 청와대 본관 기념촬영을 마치면 청와대 앞에 있는 사랑채로 갈 사람들, 경복궁 주차장으로 셔틀을 타고 돌아갈 사람, [칠궁]이라 불리는 조선시대 때 왕을 낳은 후궁들의 위패를 모신 곳을 선택해서 갈 수 있는데 청와대 관람객에게만 공개되는 공간이라고 한다. 궁궐에는 관심이 없어서 그냥 청와대 사랑채로 가기로 하고 청와대를 나왔다.

청와대 사랑채는 대통령, 청와대 홍보관 같은 느낌으로 1층이 기념품샵과 커피숍이 있었고 현재 청와대에서 소장한 미술품(그림) 전시를 하고 있었다. 2층에는 민주화에서부터 촛불시민에 대한 공간, 대통령 역사, 대통령 체험 사진 찍는 곳 등 볼만한 게 많았다. 전부 무료라니! 

청와대 관람과 사랑채까지 합쳐서 두 시간 남짓 청와대 관람은 마무리되었다. 날씨도 좋고 공간도 너무 좋았다. 좋은 기운을 많이 받고 돌아왔다. 공기가 너무 좋아서 청와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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