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좐느 Jun 21. 2018

밤엔 잠을 자야 한다

0621 (D-97)

회사를 가지 않으니 억지로 유지했던 규칙적인 생활이 금방 무너졌다. 예전엔 억지 출근을 하기 위해서 2시에 자던 3시에 자던 어떻게든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했지만.(물론 매일 지각했다) 아침마다 어딘가에 가야 하지 않아도 되니 밤새는 일이 많아졌는데 그 리듬이 격하게 바뀌면 정말 꼴딱 새우고 아침밥 먹고 잠을 자는 심각한 상황이 처하게 된다.

이런 생활을 한동안 유지하고 있었는데 요즘 머리 감고 나서 말릴 때  이전보다 방바닥에 머리카락이 많이 떨어진다는 걸 깨달았다. 두피 사이사이도 뭔가 헐렁해진 것 같다. 밤에 안 자서 그런가! 맨날 주변에서 밤새우면 빨리 늙는다. 그런 이야기를 들어도 듣는 둥 마는 둥 했는데 머리가 이전보다 많이 빠지니 갑자기 경각심이 생겼다. 

밤에 잠을 자야 정말 몸에서 재생에너지가 나오는 건가 내가 맨날 밤새우고 낮에 자서 머리가 자꾸 빠지는 건가. 머리 때문에라도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기로 했다. 아직 며칠밖에 못 이룬 상태지만. 일찍 일어나면 역시나 집중이 안 되고 적응이 안 되지만 노력해봐야겠지. 새벽이 조용하고 집중이 잘 돼서 새벽 생활을 좋아했는데 안되겠다.

12시가 다가오면 초조하다. 예전에는 자 이제 시작! 이런 기분이었는데 자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는 게 은근 스트레스다. 해야 할 일들은 다하지도 못했는데, 다음날 일찍 일어나서 처리하는 걸로 해야겠지. 머리가 자꾸 빠지면 안 되니까. 24시간 전부가 내 시간이 된 건 좋았는데 전부 내가 가지고 있어도 관리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요즘 느끼고 있다.  시간관리를 어찌해야 할 것인가. 집중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애증의 다이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