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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Feb 16. 2018

영화화되는 소설 7년의 밤

너무 무서웠다

 

최근 소설 [종의 기원]을 보고 정유정의 다른 소설책도 보고 싶단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소설은 거의 읽지 않고 관심도 없었기에 책 중에 공포/스릴러 장르가 있는지도 처음 알았다. 나한테는 신세계인 거지. 스릴러 영화나 그런 쫄깃한 스토리를 좋아하는데 스릴러 책은 처음이라니. [종의 기원]도 아슬아슬하고 쫄깃한 기분이지만 [7년의 밤]은 523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인데 정말.. 무서웠다. 그냥 소설 속 허구라기에는 너무 섬세한 감정 표현이 있달까. 정말 실존하는 사람이 적어놓은 것처럼  그리고 주인공급의 인물이 5-6명이 나오는데 그 인물의 묘사와 삶의 모습을 어찌나 자세히 적고 있는지 작가가 접신이라고 하나. 이 사람에게 들어갔다가 저 사람에게 들어갔다 하면서 작성한듯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나 영제에게 들어가서 1인칭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부분은 정말 너무 오싹하고 끔찍했다. 자세하게 이야기는 안 하겠지만 무서운 거 못 보는 사람들은 끝까지 읽기 힘들 것 같은 느낌. 밤마다 자기 전에 보는데 조금만 봐야지 하는데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가고 지쳐서 무서워서 책을 덮곤 했다. 정말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마지막 작가의 글을 보면 소설이 먼저 써지고 출판사 쪽에서 책을 내면서 지도를 첨부하기로 했다고 했다. 정말 지도 보면서 책 보는 게 도움이 된다. 작가는 머릿속에 다 있겠지만 지명들도 생소하고 댐에 관해서는 전혀 모르는 서울 여자인지라 설명이 좀 막연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저렇게 그려주니 좋다. 
 이 책도 도서관에서 빌린 건데 어찌나 예약이 많고 인기가 많은지 예약 걸어놓고 한참 기다려서 빌릴 수 있었고 좀 널찍하게 볼까 하고 기간 연장하려 했는데 다음 사람 예약 있다고 연기가 안돼서 며칠 동안 열심히 읽었다. 책도 많이 너덜너덜하고 내가 보는 중간에 막 책이 갈라지고 뜯어지는 터라 테이프를 막 붙이면서 읽었다. 도서관 측에서는 어찌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책이 너무 상해서.



세상에 7년의 밤 검색했다가 영화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2018년 개봉 예정이라고 나와있는 영화인데 일단 류승룡과 장동건이라니..
정유정 소설이 너무나도 시각적으로 느껴질 만큼 섬세한 묘사를 해주던 터라. 영화가 나온다면 배역은 누가 하면 좋을까 혼자 생각해봤었는데, 소설 속 현수처럼 키 크고 덩치 큰 배우를 찾기 어려웠다. 곽도원이나 살찐 조진웅 이 현수 역으로 어떨까 생각했었는데 류승룡이 캐스팅되었네. 영제 역할은 장동건하고는 선뜻 어울린다고는 생각이 되지 않는데 장동건이 악역을 한 적이 있던가.. 잘 모르겠다.. [보통사람]에서 연기 장난 아니었던 장혁이 떠오르고 그랬었는데 말이지... 그 외 송새벽이 승환을 고경표는 응팔 생각나서 학생 역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이 들긴 하는데 내 머릿속 서원보다 키가 너무 크다. 머릿속에는 왜소하고 마른 남자애를 생각하고 있는데. 문정희는 현수의 부인일까 영제의 부인일까. 억척스러운 역할이라면 현수의 부인이려나 암튼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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