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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Feb 16. 2018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이다혜작가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부담 없이 호로록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처음 알게 된 이다혜 작가의 신작이다. 빨간책방에서도 다루던 터라 방송을 전부 듣고 한번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냉큼 빌렸다. 신작인데도 도서관에 책이 있어서 너무 다행 (o^∀^)
방송 듣다보면 너무 편하게 말도 잘하고 막 잘난척 아니고 말을 참 듣기좋게 잘하는것 같아서 호감이 생기던 상황이었는데 여행에세이가 나왔다


일기 같은 책

읽다 보면 일기 같단 생각을 한다. 챕터가 많이 나누어져 있고, 각 단락단락 짧은 글들인데 모랄까 어떤 글은 생각의 흐름에 따라 써진 것처럼 들쭉날쭉. 기본적으로 반말로 쓰여있고, 가끔 혼잣말도 하며 괄호를 치고 독자에게 (보충 설명)을 하기도 하며 혼잣말도 하고 독자들한테 말도 한다. ㅋ 꼭 내 블로그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블로그에 일기를 쓰고 있지만 어느 정도 누군가 본다고 생각하면서 쓰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이동진 님은 이런 부분에 있어서 유쾌하게 다가온다고 하는데 정말 유쾌할 때도 있고, 이런 게 책일 수 있다면 나도 쓸 수 있을 것 같아!(긍정적인 의미에서)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유혹하지 말아줘

여행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생각들이 한대 어우러져 있다. 일반적인 여행기, 여행 다녀온 자랑을 쓰고 싶은 게 아니었다고 정말 책 제목 그대로 여기가 아니면 어디라도. 어디라도 집을 나서는 짧은 산책도, 그냥 집에서 늘어지게 쉬는 것 또한 전부 여행이라면 여행일 수 있다는.. 뭐 그런? 그렇다고 막 가르치려 들진 않는다.담담하게 자시의 생각을 정리해놓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다혜 작가가 중간중간 여행지 에피소드 이야기를 보면 나도 막 상상하면서 검색해보고 가보고 싶단 생각을 하게된단 말이다!! 
다혜작가는 나보다 한참? 언니인 것도 확인했고, 미혼인 것도 남친도 없는것 같고. 나보다 좀 더 많이 여기저기 여행을 다녀온 언니다.그리고 혼여행을 즐겨하는 직장인겸 작가.  출장으로 해외를 가는 경우도 빈번해 보이는데 영화잡지 일을 하니까(고거또 부럽네) 일본이나 홍콩 이야기는 나도 가봤으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긴 했는데 에든버러(스코틀랜드) 이야기라든지 이탈리아 여행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가보고 싶어서 근질근질해진다.


미켈란젤로 보러 가야겠다

로마 바티칸 미술관 투어 이야기를 할 때 나는 내가 입시-대학시절 좋아하던  미켈란젤로에 대해서 찾아봤고 화질도 구리고 자막도 없어서 쏼라쏼라 이탈리아 말 전혀 모르겠지만 미켈란젤로의 일대기를 다룬 영상을 틀어놓고 멍하니 있었다. 내가 가장 가고 싶은 나라가 이탈리아-피렌체인데 아직까지 가보지 못했으니 이참에 가봐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이 순간만큼은 조금만 돈을 더 모아놓고 퇴사를 할걸 그랬나 싶을 정도였다. 회사 다니면서  다녔던 외국은 일본, 홍콩, 동남아 정도였으니 유럽까지는 멀다 비싸다 휴가를 길게 내기 힘들다는 이유로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었다. 그리고 막상 가면 나 혼자 가야 한다 생각하기에 혼자 유럽에 가는 두려움과 부담감이 있기도 했다. 
 아 그런데 가고 싶어지네. 지금 아니면 혼자 가기 어려울 것 같은 느낌. 돈이 없다 뿐이지 시간은  엄청 많은데... 근질근질해진다. 정말 바게트만 먹고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여행책 이래서 안 읽는 건데 분명 여행 자랑하는 거 아니라 했는데 이렇게 영향을 받아 버렸다. 바티칸 미술관 에피소드만 없었더라도.. ㅋ


책덕후

책을 좋아하고 글 쓰는 일을 해서 그런지 책 여기저기에도 다른 책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 있어서 몇몇 관심 가는 책들은 따로 적어 놓았다. 여행을 가면서도 종류별로 책을 여려 권 가져간다는 사실에 놀랐고 현지에서도 영문 책을 구입해서 읽는다니. 게다가 일어도 좀 한다는데 3개국어가 되는 건가! 영어책을 어찌 읽지.. 암튼 이 언니는 책덕후 여행 덕후 느낌 아 그리고 내장덕후 ㅋㅋ


내장요리?!

 내장요리 챕터에서는 글에서 막 흥이 느껴졌다. 나도 막 숨 가쁘게 읽은 느낌 유일하게 자랑하고 소개하고 싶어서 막 들떠있는 느낌의 글이었다. ㅋ 나는 곱창, 순대랑 간, 허파는 먹긴 하지만 다혜 작가처럼 막 즐겨 먹지는 않기에 따로 적어놓지는 않았지만 각 나라마다 내장을 넣은 요리가 참 많다는걸 알게되었다. 제주도에서 말 곱창 먹은 스토리는 상상하고 싶지 않다. ㅋ


가족

자연스럽게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가족과의 여행에 대한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그러다 불쑥 책 중간즈음 어머니가 돌아가신 게 나와버려서 놀랐다. 할머니도 아버지도 전부 돌아가신 상황인 것. 앞에 가족 이야기를 읽었는데 같이 여행갈 가족이 없는 상황을 알아버리게 되버리니까 괜히 마음이 무겁고 안좋았다.부모가 없는 느낌은 어떨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캥거루 새끼처럼 엄마 주머니에 들어있는데 말이다. 엄마랑 여행을 다닌건 최근 몇년의 일이다. 나도 다 컷고 엄마도 어느정도 시간과 돈의 여유가 생긴 이제서야 가능한 엄마와 함꼐 하는 해외여행. 패키지는 싫지만 다혜작가가 적어 놓은것 처럼 부모님과 함께 하는여행은 패키지가 답이다. 그건 나도 인정한다. 나혼자 엄마를 케어할 자신이없다. 일정빡새고 자유없고 억지 관광이 몇번 있지만  차로 이동이 편하니까..


머피의 법칙

여행에 대한 징크스 챕터에서 나오는 여성들이면 꼭 있는 에피소드 그날. 생리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 솔직하고 가감 없어서 빵 터졌다.  그 징크스.. 내 징크스인 것 같다. 정말 괴상하게도 여행 갈 때마다 하게 되는데  발리 워크숍 갔을 때, 제주도 여행 갔을 때, 한여름에 오사카 갔을 때, 작년 싱가폴 갔을 때도!! 했다. 정말 그래서 여행을 준비하면서 설마설마하게 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여행은 기억하지 않아서 그런 거겠지만. 제발 여행할 때는 비껴가 주길..


여행이란

여행에 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읽어보다보니 나도  그동안의 여행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도 했고 추억을 떠올려 보고 그랬다.
다시 여행을 가고싶단 생각이 든다. 조만간 엄마랑 여행을 가기도 할거고. 일본에도 동남아쪽에도 가볼 예정이긴 한데 나혼자 가는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가고싶은데!! 큰일이다. 소극적으로 이탈리아 여행 공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버렸다. 로마-피렌체 꼭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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