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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Jul 16. 2018

윤태호 오리진 보온/에티켓/화폐

0716

오랜만에 더위를 피하려 만화방에 갔다.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오리진이 있길래 3권을 가져다 읽기 시작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형식의 교양만화였다. [미생]의 윤태호 작가의 신작이라 믿고 보는 느낌이었는데 놀라웠음. 
책의 90%는 미래에서 온 로봇 봉투와 햇살타운 사람들의 이야기로 진행되고 만화 중강 중간에도 교육적인 부분이 들어간다. 용어 설명이라던지 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장면을 처음 봤을 때는 드라마 속 뜬금없는 PPL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보다 보면 또 유익하다. 
책의 뒷부분 10%는  각각 책의 주제에 맞게 전문가가 작성한 좀 더 설명적인 글이 있는데 이 또한 재미있다. 만화보다 빨리 읽기 어렵지만. 어린이들이 읽기엔 좀 지루할 것 같고, 청소년-어른 범주에서 유익하게 볼 수 있을 듯. 책마다 일러스트를 다르게 해서 그림 보는 재미도 있고, 이렇게 좋은 책이 있다니! 요즘 역사에 관심 많은 나에게 [세상 모든 것의 기원]이라는 말을 달고 나온 이 책은 딱 맞다.

예전에는 이런 거 못하러 읽냐. 사는데 지장 없다. 생각했는데 요즘엔 생각이 달라졌다. 1편 보온 편은 인류가 살아가고 지금까지 살 수 있는 근본적인 열(보온)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우리가 멸종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2편 에티켓은 우리말의 예의와 에티켓이 비슷하지만 다른 점. 프랑스어 에티켓의 어원과 서양 에티켓 변천사를 볼 수 있고, 3편 화폐편은 그저 물물교환을 하던 옛날의 거래에서 어떻게 화폐가 어떻게 생겼는지, 돈이면 뭐든지 된다의 사고가 팽배함을 경계하는 말로 마무리된다.

윤태호 작가가 100권을 목표로 만들고 있다는 오리진. 100권을 다만 드려 면 몇 년이 걸릴까 생각해봤다. 그리고 각각 주제가 달라서 어떤 권부 터 봐도 상관없지 않을까 했지만 앞부분은 내러티브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읽지 않으면 중간부터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 

윤태호 작가의 오리진 프로젝트를 격하게 지지하면서, 독자 입장에서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주세요!라고 응원하는 수밖에 없겠지. 품도 많이 들고 정말 딱 봐도 고행길인데, 가치 있는 일임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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