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좐느 May 24. 2018

거짓말 파는 한국사회를 말한다

[거짓말 상회]

거짓말 파는 한국 시회를 읽어드립니다거짓말 파는 한국 시회를 읽어드립니다


인문학 협동조합 이란 곳에서 기획하고 글을 쓰는 김민섭, 사진학과 철학을 공부한 김현호, 고전문학을 공부하고 고전  음식, 문화에 대한 글을 쓰고 강의하는 고열, 세 사람이 적은 책이다. 책은 3단으로 구분돼있고 김민섭은 자기계발에 대한 거짓말,  김현호는 사진에 대한 거짓말, 고열은 음식에 대한 거짓말을 담당하고 글을 적어내려간다. [거짓말 상회]는 [한국일보] 지면에  발표된 연재물을 발전시킨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읽다 보면 다양한 주제의 칼럼 모음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 비판의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파트1 자기계발의 거짓말


파트 1은 자기 계발의 거짓말 챕터로 다양한 우리나라 사회 문화적인 흐름을 설명하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이 아닌  부정적인 측면을 말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나도 읽었고, 엄청난 히트를 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엄청 욕을 먹고 그 후에 나온  책도 욕을 먹고 그가  오래전에 사망한 옛날 학자도 아닌데 이렇게 평이 달라지는 걸까. 김민섭  또한 김난도를 비판하고 있다. 
그 밖에 헬조선, 금수저, 흙 수저, 혐오와 분노 사회, 페미니즘까지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중간중간  다른 책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데 장강명의 책이 언급되고 있다. 장강명의 소설 [댓글부대] 책 인터뷰를 팟캐스트로 들은 적 있는데  아직 그의 책은 읽어보지 못했다. 책에서 한번 다뤄주니 다시 한번 장강명의 여러 소설이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페미니즘 관련해서 소개된 홍승원의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이민경[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페미니즘에 대해서는 내가 여성의 입장으로 부당하다 억울한 측면이 많다!라고만 생각을 했지 정확한 페미니즘의 정의라든지 그 의미는  잘 모르고 있었다. 감정적으로 치닿는 상황만 보고 있지 진지하게  페미니즘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



파트2 사진의 거짓말


정치에서 사용되는 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이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히틀러, 박정희, 노무현, 박근혜 등  지도자들과 사진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사진의 힘에 대해 알 수 있는 부분이고 그 밖에 내용들은 사회문제 이야기가 많다.  촛불 집회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라든지, 단식에 대한 시각이 예전과 지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지금은 단식이나 농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작가 3명이고 주제도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1파트와 2파트는 동일한 느낌으로 전개된다. 사진작가 로타의 사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글쓴이는 로타의 사진이  너무나 싫은 것 같다. 하지만 그냥 로타 싫어. 가 아닌 너무나 방대한 자료와 지식을 가지고 비판을 하는 터라 비판도 이 정도  근거는 대고 말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쓴이가 철학과를 나와서 그런가 엄청 철학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비판해서 다소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로타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로타 인스타는 그대로고 2월  25일 이후로 사진은 안 올라오고 있다. 성추행 의혹으로 수사 받았다는 기사는 3월이고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 궁금해진다. 나는  그저 일본 스타일의 미소녀 사진을 우리나라 작가가 우리나라 여성을 찍는 것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의 사진이 의미 있는  사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에  결과가 궁금하긴 하다. 사진 찍자는 빌미로 범죄를 저지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파트3 음식의 거짓말


고전문학을 전공하고 음식 문헌에 해박한 작가답게 전혀 내가 알지 못했던 옛날 음식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냉면 이야기,  1920년대에 평양냉면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파업했던 이야기는 꽤 신선했다. 음식의 거짓말 챕터의 앞부분은  좀 세고 비판  조가 강해서 읽으면서 작가가 왜 이렇게 화가 나있는 건가. 생각하다가 (비판을 해야 해서 비판을 하는 느낌이랄까.)  뒷부분에  갈수록 순수하게 음식 이야기할 때, 그 부분이 더 재미있게 다가왔다. 

거짓말이라는 제목에서 벗어나서  옛날 음식에 대한 이야기로 책이 따로 나온다면 더욱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1,2 챕터는 뉴스 보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했다. 안 좋은 문제들을 다루고 있으니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눈 감고 현실을 보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음식의 역사가 잘못 전해진 부분이 많다는 걸 지적한다. 공부를 많이 한 사람 입장에서 이런 거짓 내용이 퍼지는 걸  보면 속이 타고 답답할 것 같다. 자신은 문헌을 읽고 알고 있는데 거짓된 정보가 넘치고 그게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걸 보면 더욱  그렇겠지. 어느 정도 이해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그게 중요하지 않겠지. 그냥 방송에서 백종원이 맛있다고 한 맛 집,  수요미식회에 나오는 음식점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  요즘 우리나라의 모습이니까.  하지만 그 거짓말까지 드러내고 세상에  알리려 하는 게 이 책이 나온 이유겠지.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