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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May 14. 2018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0513 (D-58)

페미니스트: 모든 성별이 사회적,정치적,경제적으로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의 저자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차에는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대학생활을 보낸 여성작가다. 인종, 이민자, 여성에 대한 문제를 다룬 소설을 쓰며 영미문학을 이끌 차세대 작가라고 인정받는다고 한다. 우선 이 책은  그녀의 TED 강의의 내용과 동일하다. TED 강연이 화제가 되어 책으로도 엮어서 출간되었다. TED 강연 내용 이외에도 그녀가 어린 시절 겪었던 이야기와 인터뷰 내용이 수록되어 있는데 책 자체는 아담하고 얇은 사이즈여서 읽기에 부담이 없다.

  다양한 사례 중의 상당 부분이 작가가 나이지리아에서 겪었던 남녀 차별 경험인데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생활 속에서 느끼는 차별, 혹은 여성을 무시하는 분위기가 꽤나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놀랐다. 호텔이나 클럽에 혼자 들어가는 여성은 매춘을 하는 여성으로 보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니. 우리는 저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다가도 작가의 사례가 나이지리아에서의 경험이었다면 내가 살면서 느꼈던 경험들과 우리나라에서 현재 벌어지는 많은 사회 현상과 문제들이 남녀 차별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디에서나 똑같이 발생하는 문제라는 인식은 있다. 

P21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전혀 다릅니다. 오늘날 지도자가 되기에 알맞은 사람은 육체적으로 더 강한 사람이 아닙니다. (...) 우리는 진화했습니다. 그러나 젠더에 대한 우리의 생각들은 아직 충분히 진화하지 못했습니다.
P41 문화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문화를 만듭니다.

앞으로의 인재는 강한 리더십보다는 부드러운 리더십, 그리고 양성성을 포함한 인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계, 법조계, 회사의 고위직같이 현재 여성이 적은 곳에도 많은 여성들이 남성들과 균등하게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여자는 이래야 하고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오래된 가르침에서 벗어나서 성별에 상관없이 자신에게 맞게 발전시키고 진화할 수 있다면 작가가 말하는 대로 몇십년, 몇백 년 후에는 정말 남녀가 평등한 문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미국에서 미투의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서지현 검사의 용기있는 발언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미투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남성 누드모델 몰카 유출 사건을 시작으로 다른 여성들의 몰카 범죄에 대한 적극적 수사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다. 한정된 실기실의 용의자 안에서 당연히 잡아야 하는 범인을 빠르게  잡은 일이었고, 그 여성이 처벌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했지 다른 몰카 피해여성들의 사건의 수사와 처벌이 미미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회 곳곳에서 여성들이 입을 열고 부당함을 세상에 알리려 하고 있다. 국민청원도 진행 중이다. 조금씩 목소리를 내다보면 달라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희망한다. 



여성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성별 관계없는 국가의 보호를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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