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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Jul 27. 2018

유미의 세포들

0727

예전에 언뜻 들어본 웹툰이다.[유미의 세포들] 친구가 재밌다고 추천해준 것 같은데 원채 웹툰 같은 건 보지 않는 나이기에 보지 안 했다. 그러다가 최근 만난 다른 친구가 또 [유미의 세포들] 이야기를 하면서 그거 보면 괜히 연애하고 싶어진다고 그러는 거다!
'연애하고 싶어진다고?'
연애하고 있지만 그 몽글몽글한 느낌이 궁금해! 늦은 밤 첫 화를 보기 시작한다.

'음. 기발한대? 재미있네!'
'루비 이 나쁜 년!'
'유미 힘내!'
'세상에 베댓 보는 재미가 쏠쏠 다들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어 유미를!'
'새이 나쁜 년!'
'유미 이겨라!'
'뭐야 바비가 남주였어?'
'구웅 왜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나오는 거야ㅜ'
'유미 너도 나 같은 백수구나 힘내'

3년 동안 연재한 이동건 작가의 이야기를 이틀 동안 다 앍어버렸다. 정말 유미한테 감정이입해서 다른 여자 캐릭터를 욕하고 공감하고 어떻게 이 작가가 남자야? 하는 생각에 감탄.. 회차가 감에 따라 그림체도 조금씩 바뀌고 유미가 점점 이뻐지고 있다 늘씬해지고,
오랜만에 나풀나풀 감성 충만해져서 보고 있는데 꼭 [막돼먹은 영애씨] 같단 생각을 했다.
사내커플만 백 번 하고 최근엔 너무 이야기가 늘어져서 안 보고 있다. 산초랑 결혼하고 끝났어야 했다는 생각을 계속한다. 너무 시즌을 늘렸다. 실제 영애씨도 결혼을 한 마당에!

여하튼 구웅과 사귀던 유미는 지금 바비랑 사귀고 있다. 그리고 회사를 그만두고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쓰고 공모전에 지원하는 백수의 모습이다. 마케팅팀에서 열일하며 경력을 쌓기를 바랬는데, 사내커플 되면서 퇴사를 하다니! 암튼 백수 유미 나랑 비슷하군.. 
언제까지 연재할지 모르겠지만 너무 늘어지거나 또 바비랑 헤어지고 새로운 남자를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 영애씨처럼 되지 말아 줘! 뒤로 갈수록 초반의 아이디어 통통 튀는 세포 이야기 보다 유미의 연애와 백수 이야기가 많아지고 있는 요즘. 그래도 재미있었다. 이틀 동안 하얗게 불태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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