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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Aug 21. 2018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서은국 [행복의 기원]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생존과 번식,행복은 진화의 산물이다


최근 읽었던 [책 잘 읽는 방법] 책에 추천도서 중 하나였던 [행복의 기원] 친구 루미사마가 자기도 읽어보려던 책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다면 언제 읽었을지 모를 책인데 다음 만남 때 함께 책 이야기를 하기 위해 빌려봤다.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던 책이다. 나에게 이런 속독 능력이! 

저자가 유쾌한 사람일 거라 생각되는 문체로 글을 써 내려간다. 행복에 대한 설명을 다양한 비유를 들어 말해줘서 이해가 쉽다. 그리고 생각도 해보지 못한 이야기를 하기에,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읽다 보면 끝까지 볼 수밖에 없던 책이다.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해서 스스로 내린 결론을 적었다.수많은 논문을 읽었고, 다양한 연구 사례를 포함한다.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대놓고 이렇게 하면 행복하다!라고 적혀있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행복 또한 나라, 문화에 따라 달라지기에 우리나라 문화에서 부족한 부분, 아쉬운 부분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다.



기존에 내가 생각하던  행복에 대한 관념을 뒤집어준 내용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생각하고 추구하던 행복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이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행복은 다윈의 진화론적 행복이다. (이게 무슨 말?)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궁극적인 목표를 행복이라 보는 아리스토텔레스적인 관점에서 살기 위해(생존과 번식)을 위해 진화된 감정이 행복이라고 말한다. 행복은 기본적인 인간의 쾌락에 기반을 기반으로 한다는 말이다. 행복이 목적이 아니라 인간을 계속 죽지 않고 살게 하기 위해 종족을 번식 시키기 위해 하사하는 새우깡 같은 존재였다니. (새우깡이 무슨 의미인지는 책을 읽으면 알게 된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내 조상들은 누구보다 본능에 충실했고, 사회성이 발달한 사람들이었을 거라는 이야기를 한다. 



나도 행복은 추구해야 할 대상이고 목적이다.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내가 원하는 대학에 가면 행복할 것이고, 원하는 회사에 가면, 얼마의 연봉을 받으면 행복할 거라 생각했지만 그런 목표들을 하나씩 이룬다고 행복이 지속되는 건 아니었다. 귀여운 물건을 많이 사도 잠깐의 행복뿐 영원하지 않았고 시들해졌다.



행복이 순간적이고 짧은 이유가 [적응]이라는 강력한 현상 때문이라고 한다. 오래 사귀던 사람과 이별을 해도 그 고통의 영원하지 않고 밥만 잘 먹더라.이고, 원하는 대학에, 회사에 들어가도 그 기쁨이 오래가지 않는 이유. 행복감이 사라져야 다시 행복을 위해 활동하고, 먹고, 움직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100% 동물이다. 


행복이 유전이다. 라는 이야기도 신선했다. 행복이 유전이라니! 타고난 성격과 기질(외향형)이 어느 정도 작용한다. 자라온 환경, 문화의 변수가 있지만.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다


다양한 연구 사례를 들면서 돈이 곧 행복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가 행복의 조건이 된다고 한다. 문득 내가 요즘 울적한 이유가 집에 혼자 오래 있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사람을 안 만나서 그런가. 

그리고 행복은 개인적인 자유를 기반으로 발생하는데 우리나라는 조직문화가 강해서 개인이 행복해지는 게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말한다. 물질을 추구하고, 서로 경쟁하고, 타인의 눈을 과도하게 신경 쓰고, 개인이 자유롭지 못한 집단에 소속되어 제대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할 때 행복은 멀찌감치 미뤄두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한다.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하루하루 작은 일에 행복과 만족감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 책에서 말하는 행복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식사를 하는 그 순간. 그 순간에 있다고 말한다. 


나는 왜 살아야 하나. 자아실현을 위해서? 자아실현은 뭘까. 항상 이거다! 생각하는 일은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는데.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는 요즘. 이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인간의 본능에 충실해야 한다면 나는 빨리 결혼해서 2세를 만들어야 하는 건가. 소확행을 하면서 말이다.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고 싶다는 생각에 읽어본 책. 이 책이 내가 원하는 해답을 말해준 건 아니었지만 질문 자체를 잘못했구나. 깨닫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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