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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Aug 25. 2018

작가의 발견

D3_0824

친구의 자취방에 놀러 갔을 때 노트북에서 나오던 프로그램이 하나 있었다.

모 보는 거야? 

알쓸신잡이라고 아저씨들이 여행 다니면서 지식 수다 떠는 건데 그냥 틀어놓고 보기 괜찮다고 했다.

아저씨들의 지식 자랑? 으~ 싫다. 

이슈가 되고 프로그램 이름이 자주 눈에 띄더라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프로그램. 


최근 내가 좋아하는 김진애 박사님이 알쓸신잡 3편에 나오신다는 소식을 뉴스공장에서 접했다.

첫 회 촬영 장소가 그리스 아테네라고 하더라 대박! 꼭 봐야겠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성격이 새로운 시즌이라 하더라도 처음부터 봐야 시즌 3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시즌 1부터 정주행하고 있다. (이런 심리 곰돌이 정 박사님께 묻고 싶어지네..)

완전 재미있는데?!!!

베이스는 여행 프로그램인데 먹방도 하고, 역사 이야기도 하지만 문학 이야기도 하고 과학 이야기도 하고 정말 알아두면 쓸데없는 이야기를 그렇게 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 전혀 쓸데없지 않아!


다들 워낙 똑똑이, 박학다식이란 건 알았지만 김영하 작가는 최근에 나온 단편집 한 권을 읽은 것 말고는 아는 바가 없었는데 좀 놀랐다. 작가라서 그런가. 하는 말마다 죄다 멋있는 말 밖에 안 하는 사람. 게다가 모 이렇게 아는 게 많은 거지.

4화 경주 편, 삼릉 앞 소나무길을 걸으며 이 소나무들이 능을 지키는 게 아니라 능이 소나무를 베지 못하게 지키고 있다고 말하는데 완전 심쿵 

김영하 작가 책을 읽어야겠어!라는 생각이 불끈불끈 들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몇개월 전에 읽었던 [오직 두 사람]은  내 기준에서 내용이 좀 파괴적이랄까.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서, 이상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작가 책을 좀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즌1 여행지를 모두 가봤는데 순천은 가보지 못해서 2편에 나온 순천을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순천 가는김에 여수도 가고 남해여행 가는거야! 

작년에 나온 프로그램을 혼자 뒤늦게 보면서 혼자 아쉬움의 발장구를 치고있다. 누구한테라도 그거봤어? 라고 말도 하지 못하는 답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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