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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Sep 08. 2018

즐거운 혼돈

D13_0907


 방송이 시작한지 1년이 지나서야 보게 됐던 알쓸신잡 시즌 1과 시즌 2를  최근에서야 완주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김영하 작가와 김진애 박사가 나오는 알쓸신잡 3이 나오겠구만! 이 방송을 왜 이제 봤을까 싶지만 작년에 나는 괴로운 직장인이었고 다른 관심사에 바빴고 예능, 드라마는 일절 보지 않았기에 누가 보라고 닦달하지 않는 이상 볼일이 없긴 했다.
 
 시간 많은 백수인 지금이 여행 프로그램 보기 최적의 상태다! 게다가 떠나기도 최적의 상태!

시즌 1을 보고 순천에 가야 한다 생각했다. 순천과 보성, 여수가 가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시즌 2를 보니 이번엔 영월과 목포, 진도에 가보고 싶다. 지명만 들어봤지 우리나라에서 내가 가보지 않은 지역이 너무 많다는 걸 깨달았다. 특히 전라도 지역은 살면서 가볼 기회가 없던 게 사실이다. 요즘은 KTX도 있고, 나에겐 차가 있지 않은가! 최근 속초를 다녀오고 느낀 점이 4-5시간 운전이 힘들긴 하지만 못할 건 또 없다 였으니까.

헬리캠 촬영 덕분인지 하늘 위에서 바라보는 지방도시 풍경이 너무 아름답고, 가보고 싶은 곳이 늘어나면서 여행병 증세가 슬슬 나오기 시작한다. 서울과 먼 지역은 당일치기는 무리겠고 1박2일, 2박 3일 하느니 길게 일주일 혹은 그 이상 전라도와 남해지역을 가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숙박도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에 묵기로 마음먹었다.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다. 군산을 거쳐 목포를 둘러보고 진도에 들렸다 해남, 보성, 순천, 여수를 둘러보면 어떨까?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완도에서 배를 타고 2시간 반이면 제주도에 갈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배를 타고 제주도에 간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말이다. 몇 월에 가야 제주행 비행기가 쌀까, 그런 생각만 했지 내가 남해 쪽으로 가면 배를 타고 갈 수 있다니! 로망이다!

여행 말고도 서울둘레길 스탬프 투어를 완주해볼까 하는 생각도 불쓱들었는데 지도랑 스탬프 찍는 종이를 서울시청에가서 받아온게 2년전인가 3년전인가 그렇다. 요가를 끊을랬는데 자꾸 마음의 소리가 거부한다. 살도 많이 찌고 운동을 해야할것 같은데 여기저기 알리고 하루만 다녀오면 억지로라도 가게되지 않을까! 

부산비엔날레 소식을 듣고 비엔날레도 가고싶어졌다. 국내외 비엔날레를 단한번도 가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보고 싶은 지역을 다가보다가 전국일주를 하게 생겼다.

9월이 되고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빨리 우리나라를 여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계속 집에 콕 박혀서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병이다. 병. 창문을 열면 서늘한 바람이 들어오고 내방을, 우리 집을, 서울을 탈출하고 싶다.일정은 어떻게 짜면 좋을지 어디를  가볼까 뭘 먹을까. 머릿속은 즐거운 혼돈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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