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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Sep 05. 2018

소확행

D10_0905


-A09 예약책이 도착하였습니다.-
-D01 예약책이 도착하였습니다-
 문자 두 개가 연속으로 왔다.

아싸. 도서관 책 두 권이 한꺼번에 도착했다. 집 근처 구청 무인대출 기기가 있는데  요즘 내가 읽는 책은 거진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기기 대출은 한 번에 최대 두 권씩 밖에 예약이 안돼서 정유정의 [내 심장을 쏴라]와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예약한 상태였다. 작가 도장깨기에 열중하고 있는 요즘이다.
책을 가지러 나가는 길에는 어김없이 커피숍에 들른다. 그 커피숍에는 내가 좋아하는 리브레 원두가 있다. 
 회사 다니던 시절 출근길에 무조건 들러 리브레 커피를 사마셨는데 동네에서도 시큼한 리브레 원두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리브레 아이스라떼 하나요."
아이스 라떼를 주문했다. 아직은 따듯한 라떼를 먹기엔 날씨가 덥다.  빨대로 얼음을 휘휘 저어 컵 아래쪽 우유가 많은 부분을 쭉. 들이킨다.
"캬아~" 
시원하고 맛 좋은 아이스라떼가 온몸에 쫙 퍼진다.
순간적으로'행복하다!'라는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소확행이라는 단어도 머릿속에 스쳤다. 그래 이게 행복이지.
비가 온 후라 그런지 햇빛은 쨍쩅, 공기는 맑고 하늘도 파랗다. 선선한 바람이 불고 가을이 코앞에 있음을 알 수있다. 게다가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소확행이라는 단어를  자주 발견하게 되는 요즘. 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나는 정작 [소확행]이란 말을 처음 사용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은 읽어보지 못했다. 
워라벨 같은 단어와 함께  [트렌드코리아 2018] 책에 나와있던 내용으로만 접했다. 
단어를 어디서 알게된게 모가 중요하겠어. 내가 라떼 한모금에 행복해졌으면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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