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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Feb 16. 2018

행복한 삶을 위한 지침서

여덟단어 [박웅현]

안달박사님의 추천 책

도서관에 한참 전에 예약을 걸어놓고 기다리다 겨우 받아든 책. 꼬질꼬질 한 책의 모습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빌려 읽었는지를 보여준다. 평소에 책 많이 읽고 박학다식한 친구 하나가 최근 박웅현의 강연을 들었다며 인상 깊었던 이야기들을 해줬다. [책은 도끼다]가 유명한데 이 책은 좀 어렵다며 [여덟 단어]를 추천해줬다. 누군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말만 들으면 아! 하는 카피의 광고들을 줄줄이 만들어낸 분이었다. 


만약 강의 몇 번으로 여러분의 인생을 정리해주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언컨대 이 여덟 번의 강의도 여러분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유는, 여러분과 이 여덟 가지 단어에 대해 함께 나누고 생각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은 몇 번의 강의와 몇 권의 책으로 바뀔 만큼 시시하지 않습니다.
2013년 봄, 박웅현


책 앞장에 적혀있는 저자의 말이 정말 와닿았다. 인생을 바꿔줄 것처럼 말하는 비싼 강연들을 책들을 많이 접했다. 인생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요즘 너무 많은 강연, 수업 등의 유혹에 노출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어디까지가 나를 위한 투자인지 어디까지가 내가 그들의 상술에 속고 있는지. 한동안은 큰 돈 주고 강연, 수업 같은 거 안 듣겠다고 다짐했다. 도서관에서 책 많이 빌려있고 우선 거기까지만 해보자고. 책의 서문부터 핵심을 짚어주고 가는 책이라 믿음이 갔다. 저자가 좋아한다는 그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쓰는 이유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달까.              


1 자존

P33
인생에 정석과 같은 교과서는 없습니다. 열심히 살다 보면 인생에 어떤 점들이 뿌려질 것이고, 의미 없어 보이던 그 점들이 어느 순간 연결돼서 별이 되는 거예요. 정해진 빛을 따르려 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오직 각자의 점과 각자의 별이 있을 뿐입니다.

남들과 나를 비교하고 특히나 나랑 비슷한 일을 하는 잘 나가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기. 상대적 박탈감 느끼기.
 30대가 되었을 때 결혼에 대한 중압감을 느꼈을 때, 집에서 빨리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지인들이 많이 결혼을 하던 터라 불안감이 컸던 시기였다. 남들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내 시간표 대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굳은 마음을 먹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불안해진달까. 
 내가 관심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일들. 현재는 해도 해도 티도 안 나고 성과가 없어 보인다. 이 책에 적혀있는 말들처럼 각자의 점들이 빛을 바라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


2 본질

P60
내가 하는 행동이 5년 후의 나에게 긍정적인 체력이 될 것이냐 아니냐가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치는 고스톱이, 애니팡이 당자의 내 스트레스는 풀어주겠지만 5년 후에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본질은 결국 자기 판단입니다. 나한테 진자 무엇이 도움이 될 것인가를 중심에 놓고 봐야 합니다

저자는 본인이 수영 경력 15년 차라고 말한다. 남들보다 진도도 느리고 잘 하지 못했는데 매일 수영을 하고 있다고 했다. 포기하지 않고 10년 이상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잘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땀을 흘리려고 하는 거기 때문이라 말한다. 자신이 수영선수가 될 것도 아니고 수영 강사에게 잘 보이려는 것도 아니다. 그게 본질 오래 지속할 수 있는 힘이다.

내가 하고 있는 유튜브를 채널에 대한 본질을 생각해 봤다. 시간과 노력이 상당히 들어가는 행위이고 때때로 마음이 흔들린다. 내가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까? 또 예전처럼 시들해졌다고 포기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보면 내가 유튜브 채널을 3번째로 다시 시작하고 있는 이유는 내 스스로 공부하고 익힌 것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구독자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수익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유명해지고 싶다.는 본질이 아니지만 때때로 나에게 다가와 나를 흔들지만 본질을 생각하고 계속 해나가야 하겠지.


3 고전

P97
여러분이 들고 있는 가방이 명품이 아니에요. 그 가방은 단지 고가품일 뿐이죠. 명품은 클래식입니다. 고가품과 명품을 헷갈리지 말고, 진정한 명품의 세계로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고전 책들과 명화 그리고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시간을 이겨낸 고전에 대한 가치를 중요하다 말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박웅현의 다른 책 [책은 도끼다]를 읽어봐야 좀 더 깊게 알 수 있을 듯하다.


4 견見

P126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너무 많은 것을 보려 하지 않는 겁니다. 이미 우리의 삶은 미친개한테 쫓기듯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으니까요. 도망가느라, 뛰느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전혀 없죠.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쫓길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저 우리의 삶, 나의 삶을 살면 되니까요.


책에서 [견]에 대한 예시로 안도현 작가의 [스며드는 것] 시를 소개했다. 맛 좋은 간장게장을 게의 입장에서 어미의 입장에서 적어내려간 이 시는 사람 울컥하게 만든다. 무심코 지나치는 [시청] 하는 것들로부터 새로움을 발견하는 [견문]에 관한 이야기이다. 최근 읽은 책들에서 인용되는 몇몇의 시들을 읽다 보면 심장을 강타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35년 인생에서 처음으로 시집을 보게 될 때가 된 것인가. 짧은데 굵은 맛이 있는 것 같다. 안도현 작가의 시집도 책 리스트에 포함 시켜야겠다.        


      5 현재

P141
완벽한 선택이란 없습니다. 옳은 선택은 없는 겁니다. 선택을 하고 옳게 만드는 과정이 있을 뿐입니다. 모른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합니다. 그러니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고민하지 말고 선택을 해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옳게 만드는 것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고 그걸 옳게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건 뭐냐, 바로 돌아보지 않는 자세입니다

결정을 하고 옳은 결정으로 만들기와 후회하지 말기. 여러 후배들에게 접했는지. 예시로 이 사람과 결혼해도 될까요?를 들었다. 내게도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는 조언이었다. 선택을 충실히 고민 끝에 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다할 것. 옳은 선택으로 만드는 노력을 할 것. 이 부분을 깊이 새겨야겠다.


6 권위

문턱증후군
P156
여러분께 좋은 샘플이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저를 믿지 마세요. 책 한 권 읽고 사람을 알 수는 없습니다. 내가 옳다는 게 다 옳지 않아요. 어떤 부분에서는 잘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잘못도 해요. 또 어떤 부분은 신뢰할 만하지만 어떤 부분은 허술하기도 해요. 그러니 이걸 나눠서 볼 줄 알아야 하는 겁니다.
P160
박웅현의 말이 얼마나 옳은지 보고, 옳은 부분은 좋아하되 그렇지 않은 부분은 반면교사로 삼으세요. 박웅현만이 아니라, 선배, 교수, 부모님 모두를 상대로 그렇게 하세요. 이게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당한 권위에 불복하지 말자. 강자에게도 허점이 있고 약자에게도 배울 점은 있다
여덟 개의 단어 중 나에게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단어 하나가 권위였다. 
권위
1.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
2. 일정한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신


단어의 뜻만 보면 좋은 의미이고 나 또한 권위를 가지고 싶은데 이 단어는 왜 부정적으로 다가올까 .존경하고 인정할 수 없는 사람들의 권위의식 때문일지. 직원들의 의견은 묵살하고 자신의 고집대로 일을 진행하던 상사를 접해봤기 때문인지. 젊었을 때에는 권위에 도전해야 하고, 나이가 들어서는 선배로서 자신의 잘못 들은 개선하고 도전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한다. 시기에 따라서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할 덕목이 달라진다. [권위]라는 단어는 내가 정리하기 쉽지 않은 단어다. 권위는 내 스스로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 사회도 같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나부터 잘해야겠지만. [권위] 챕터를 읽으니 최근에 읽은 오찬호의 [하나도 괜찮지 않습니다] 가 떠올랐다.


7 소통

소통이 안 되는 세 가지 문제
첫 번째,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다
두 번째,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다
세 번째,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다


소통을 잘하려면 이 문제들을 깨닫고  반대로 하면 된다. 너와 나의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의 관점에서 배려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을 디자인하자. 직설적인 말이 아닌 돌려서 온화하게 말하는 이야기를 한다. 여기에서 뜨끔했다. 나는 솔직한 게 내 장점이라 생각하지만 말을 할 때 다소 직설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하지 못하고 내 감정대로 솔직하게 말하는 게 바른 일이라 생각해왔었다. 같은 말이라도 표현을 좀 더 유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배려심 없는 것 배려하지 못하는 거 자체를 깨닫지 못하는 게 내 취약점이다.

소통이라고 하면 인스타에서  "소통해요~"라는 댓글들을 발견한다.  유튜버와 같은 크리에이터 들은 구독자들과 소통을 해야 한다고 듣곤 한다. 소통. 내가 잘 하지는 못하지만 잘 하고 싶은 것. 이 단어 또한 내가 숙지하고 노력해야 하는 단어다.

P207
소통을 잘할 수 있는 방법
할리우드 '7 Works Rule'
하고 싶은 말을 한 줄로 정리하라. 내가 말하고 싶은 게 일곱 단어로 정리되지 않는 건 아직 내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8 인생

P228
불환인지불기지 환기무능야 [논어]에 나오는 말입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말고, 내가 능력이 없음을 걱정하라는 뜻입니다
분명히 기회는 온다. 기회를 잡는 건 내 능력에 달려있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앞에 다뤘던 7가지의 단어들을 한 번씩 정리해주면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마무리하고 있다. 고민 많은 청년 독자들에게 따듯한 메시지를 보내고 용기를 준다. 인생을 어떻게 살면 좋을지 알고 싶어서 책을 찾고자 했을 때 스님의 책을 찾아봐야 할지 자기 계발서 중에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고민했었다. 아 정말 모르겠네 그런 책은 없는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인생에 정답은 없으니 정답이 적혀있는 책도 없다. 하지만 이 책은 충분히 좋은 인생을 살기위한 핵심 조언들이 담겨있다. 처음에 사진으로만 접했을때의 박웅현의 모습은 까칠하고 냉철할것 같은 이미지 였는데 강신주 박사처럼, 글로접하는 박웅현은 그저 따듯하고 자애롭고 현명한 사람같다. 내 주변에 이런 선배 있으면 정말 좋아하고 믿고 따르겠다 생각했다. 책으로라도 이렇게 현명하고 인자한 성품의 선배를 만나서 기쁜날이다.              



이 책은 한번 읽고 반납하기에 아까운 책이라고 생각했다. 이건 구입해서 책장 속에 넣어놓고 때때로 마음이 흔들릴 때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정리하기 쉬운 책은 핵심이 한두 개 담겨있을 때인데 중요하고 진지한 문제들을 8가지나 남은 책이기에 하나씩 정리하면서도 정리가 잘 안 되는 것 같다. 한번 읽고 말기엔 아쉽다. 서점을 보니 [책은 도끼다]와 세트로 팔고 있던데 구입해야 할 듯. 친구가 어렵다고 말해주긴 했지만 [책은 도끼다]도 같이 읽어보고 싶다. [다시, 책은 도끼다]도 최근 출간되었던데 일어야 할 책들이 계속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책에서 인용된 책들
안도현[스며드는 것] 법륜스님[엄마 수업] 박범신[촐라체] 고미숙[돈의 달인, 호모 코뮤니타스] 박완서[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이동진[밤은 책이다] 임지선[현시창] 고미숙[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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