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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Nov 10. 2018

김영하 여행자_하이델베르크(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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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책 도장 깨기의 일환으로 또다시 그의 책을 하나 읽었다. 책 발행 순서로 보면 이 책을 먼저 봤어야 했는데 도쿄 편부터 읽게 되었음.
사실 독일 하이델베르크편인 이 책보다는 도쿄편이 더 재미있었다. 김영하의 생각을 좀 더 많이 접할 수 있달까.
하이델베르크편은 도쿄 편에 비해 사진이 많아서 그런지 글이 별로 없다.
도쿄편보다 살짝 오글오글한 글들이 담겨있다. 감성 사진과 감성 문구들.

세계여행을 꽤 많이 다니고 해외 생활도 한 작가다 보니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을 것 같은데 카메라 이야기뿐이라니 다소 아쉬웠다.
어김없이 하이델베르크에 가서도 공동묘지에 방문했고,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다.

P150
언젠가 불문학자인 김화영 선생님이 사석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한 번 간 곳을 또 것이야말로 여행의 묘미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걸 볼 수 있어서가 아니다. 산천은 의구한데 오는 '나'만 바뀌어 있다는 것. 내가 늙어간다는 것, 그런 달콤한 멜랑꼴리에 젖어드는 것, 그것이야말로 '다시 가는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조라는 뜻일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차가운 벤치에 앉아 딱딱해진 바게트를 뜯어먹지 않고 제법 괜찮은 식당에서 웨이터가 가져다주는 음식에 맥주를 곁들여 마실 수가 있게 되었다. 자신이 변했다는 것을 알려면 이래서 여행을 떠나야 하고 그것도 예전에 가봤던 곳으로 가야 한다.

나는 김영하 작가처럼 대학시절 가난한 배낭여행을 해보지 못했기에 35살에 처음 떠난 이탈리아에서 항상 그렇게 레스토랑에 갔나 보다. 그리고 전부 1인실. 하지만 다음에(아마도 내년에) 다시 여행을 가면 좀 더 저렴하게 도미토리에서 묵는 학생다운 여행을 해보고 싶은데 자신이 없다. 돈을 좀 더 주더라도 잠은 편한 곳에서 자야하고 밥은 제대로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른이 돼버렸기에.. 
알쓸신잡 3에서 피렌체에서던가 김영하 작가가 그랬다. 피렌체는 대학시절에 와 봤을 때랑 변한 게 하나 없다고 다만 내가 변했다고. 내년에 다시 피렌체에 방문하게 된다면 내가 달라짐을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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