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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Nov 27. 2018

현실을 닮은 디스토피아

김동식 소설1 회색인간

김동석 소설집1 회색인간


김동식 소설집 1권 [회색인간]은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의 제목과 표지가 살벌하다. 회색인간이라는 제목은 영혼 없는 사람, 노예처럼 일만 하는 사람을 표현하는 듯하고 두발이 묶인 잘린 발목, 몽둥이 또한 자유롭지 못한 상태를 표현한 것 같다.

김동식의 소설 속 인간들은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다. [낮인간,밤인간] 낮에는 인간, 밤에는 좀비, 밤에는 인간, 낮에는 좀비인 두 그룹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었고 [아웃팅] 인간과 인조인간이 함께 사는 세상 [식인빌딩] 식인 빌딩에 갇혀 사람을 잡아먹어야 살 수 있는 사람들과 빌딩 밖 사람들 등 서로 다른 상황과 대립되는 갈등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외모, 입장이 다른 사람들, 극단적인 경우에는 내가 살기 위해 상대방을 죽여야 한다.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서로의 이익만을 위해 싸우는 군중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정치에서의 진보, 보수가 떠올랐다. 특정지역 개발을 찬성하는 사람 반대하는 사람, 전국의 유치원 원장들과 학부모들, 우리 사회에도 대립하는 갈등이 많은데 김동식 소설의 대립 상황은 가상이지만 그럴듯했고 소설을 읽고 있으면 지금의 현실이 떠오른다. 

죽은 지 13일이 되지 않는 시체 세 구를 섞어 넣으면 그중 한 명을 부활시킬 수 있는 관이 있다. 돈 많은 사람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딸을 살리려 한다. 하지만 1/3 확률로 누가 부활할지 모른다. 
부활은 계속 실패하고 확률은 1/7, 1/23, 1/47로 줄어든다. 죽은 지 얼마 안 되는 시체를 구하고 자신의 딸 시체를 조각조각 잘라 사용하면 딸을 살릴 수 있을까?

내가 가장 끔찍하게 느꼈던 소설은 [인간재활용]이다. 상상하고 싶지 않아도 상황이 눈에 그려지면서 끔찍했다. 하지만 더 끔찍한 건 딸을 살리려 노력하는 아버지의 모습보다. 저승에서의 딸의 상황이었다. 

예상치 못한 반전이 매력적인 김동식 소설.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가 24개나 담겨있다. 각각 이야기가 짧고 흡입력 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읽은 후의 마음은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은 김동식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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