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좐느 Dec 09. 2018

D50_1202

#1 
수능을 앞둔 남고, 쉬는 시간일까? 그 학교 교실에 있는 나. 
왜 내가 여기 있는지 모르겠지만 학생들 한 명 한 명과 즐겁게 이야기하고 몇몇 학생들의 헤어스타일을 내가 만져주고 있다.
4-5명의 학생들 얼굴을 봤는데 기억이 안 난다. 아는 얼굴은 아니었다.
"나는 이번에 보면 수능 4번째로 보는 거야 ㅋ"
내가 그렇게 말하자 웃으면서 당혹스러워하는 학생들.
-end-

#2, #3 기억 속으로 사라짐.
전날 친구들을 만나서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꿈을 잘 안 꾼다고 말하니 친구는 마치 '꿈 전문가'처럼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없고, 기억을 끄집어 내면 색깔으로라도 생각이 난다고 했다. 최근 기억나는 꿈이라고는 몇 년 전 헤어진 남자친구가 꿈에 나오는 정도, 그럴 땐 '그냥 무슨 일 있나'라고 하고 만다고 했더니 그건 '그'가 아닌 '나'에게 무슨 일이 있어 그런 거라고 했다. 

가끔 점을 보면 '예지몽'을 꾸거나 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지만 난 "그런 건 1도 없다. 꿈 잘 안 꾼다"라고 말해왔었다. 
꿈에도 뭔가 있는 걸까? 꿈을 꾸는 것, 기억나지 않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려 최면을 시도하는 것도 아직은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증명된 건 아니지만 신비로운 건 사실이다. (UFO 처럼!) 분명 뭔가 있을 것 같지만 정확히 알지 못하니 그저 궁금할 뿐.
 꿈은 내 안의 내가(무의식일까) 나에게 하고 싶은 말(나를 위한 말) 해주는 거라는 친구의 말은 꿈이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의 나열이나 잠을 설쳐서 우연히 꾸게 되는 것 이상의 무언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날 밤 새벽, 주말이지만 평상시보다 일찍 일어나야 하는 날이라 알람을 이른 시간에 맞춰놨다.
그런데  #1 남고에 가게 된 꿈을 꾸고 바로 눈이 떠졌다. 새벽 5시 반이던가. 알람이 울린 것도 아니었다.
잠결이었지만 '신기하네. 진짜 내가 꿈을 꾸잖아! 기억을 잘해놓고 친구에게 말해줘야지' 하고 내용을 한 번 돌이켜 보고 다시 잠이 들었다.
그러다 #2 꿈을 꿨고 #3 꿈을 꾸고 깼다. '우와 진짜 친구 말대로 하룻밤에 여러 개의 꿈을 꾸기도 하는구나 기억하자!'
하고 다시 잠들었지만 아침에 일어나 보니 첫 번째 꿈밖에 기억나지 않았다. 분명히 기억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어쩜 그렇게 기억이 사라져버린 거지. 두 번째 꿈은 즐거운 꿈이었다는 것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하룻밤에 여러개의 꿈을 꾼다는 친구의 말이 나에게도 적용됐다. 진짜 내가 기억을 못하는거였을까?

어렸을 때는 하늘을 날기도 하고 영화 [인셉션]에 버금가는  CG 같은 풍경을 꿈에서 보기도 했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 별다른 꿈이 없다. 꿈을 평소에 자주 꾸는 것도 아니고 자주 꾼다 하더라도 기억조차 나지 않으니..
돼지꿈이나 똥 꿈, 돌아가신 조부모가 나오는 꿈을 꾸면 로또를 사라는 말이떠오르면서 즐거운 꿈을 좀 더 꾸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로또 사야하는 꿈도 기대해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대반전 Mr. 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