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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Feb 16. 2018

 [히끄네 집]과 그의 아부지 이야기

 점심때 교보문고 가서 이틀간 읽었던 책. 서점 안에 큰 테이블이 있고 10석 정도 자리가 있어서 사람들이 책을 읽는데 한 번도 나는 거기에 앉아서 읽어 본 적이 없다. 지금까지 책을 읽는 곳은 주로 내 침대가 전부였던 나인데 우연히 지나가던 다른 팀 친구를 만나서 따라갔다가 책을 읽는다길래! 나도 읽기 부담 없는 책을 골라 읽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요즘 인기가 많은지 딱 벽 쪽에 진열돼 있어서 냉큼 집어 읽었다 표지 속 고양이가 너무 귀여웠기 때문이다.ㅎ


  히끄 인스타그램 사진과 함께 히끄랑 만난 이야기라던지 자신의 이야기, 히끄를 만나서 달라진 이야기들이 담겨있는데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책이었고 보면서 엄마 미소가 계속 지어지는 그런 책이다. 
 나랑 비슷한 또래인 것 같은 히끄아부지. 하지만 여성이라는 거! 아부지란 호칭이 더 좋다고도 했고, 히끄를 낳아준 엄마가 있으니 엄마라는 호칭을 쓸 수는 없었다는 히끄 아부지.


 한창 취업을 하고 직장 생활을 할 나이에 제주도로 도망치듯 떠나 우연한 계기로 게스트하우스에서 일했고, 현재는 자신의 작은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정착하며 살고 있는 히끄 아부지. 우연히 밥을 주며 만나게 됐던 히끄와 운명적으로 함께 살게 된 이야기들이 담겨있는데 히끄를 통해 히끄 아부지의 삶과 생각이 달라지는 걸 보면서 반려동물의 위대함을 느낄 수가 있었다. 사람을 좀 더 성숙하게 만들어 준달까. 또한 제주도에 살면서 텃밭도 가꾸고 그 텃밭 수확물들로 밥을 해 먹고 히끄랑 같이 먹고사는 삶이라니.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제주도 풍경 속에서 아부지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가는 히끄도 부럽고 히끄와 함께 제주도에서 회사 안 다니고 민박을 운영하는 아부지도 부럽고 막 그냥 부러운 마음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  그들에겐 현실의 삶이지만 동화 같은 이야기라는 느낌이랄까?



유튜브에서도 반려동물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많고, 인스타에도 반려동물 인스타그램이 참 많다. 그중에 이렇게 책을 내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아부지 조차도 자신이 이런 책을 내게 될 줄 알았을까? 
 인스타그램보다 책을 먼저 접했기에 책을 다 읽고 히끄인스타를 추가했다. 처음 사진을 보고싶었는데 워낙 많은 사진이 많아서 첫 사진을 보는 것은 포기. 간간히 히끄 길고양이 시절 밥 먹는 사진을 보니 지금은 이렇게 이쁜데 꼬질꼬질한 회색빛에 건강도 안 좋아 보이는 히끄를 보니 마음이 짠한 생각이 들었다. 히끄 말고도 다른 길고양이들도 이름을 붙여주고 사료를 줬지만. 중간에 사라지는 아이들도 있고 그렇다는데 진짜 히끄는 아부지랑 인연이 있었나 보다.  나에게도 잃어버린 거북이 원래짱을 찾아 헤매다 입양해서 같이 살고 있는 성북이가 있는데 이것도 인연이겠지.ㅜ_ㅜ
 


인스타를 보면 책의 표지와 같은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히끄아부지는 빵을 좋아하는 것 같음 ㅋㅋ 자신은 커피와 빵을 놓고 히끄에게는 난 잘 모르지만 고양이용 간식 같은데 항상 몇 개를 놓아주고 나면 홀랑 먹어버리는 통에 사진 속 히끄 접시는 항시상 비어있는 듯.ㅋ 고양이랑 이렇게 함께 상에 앉아서 간식을 먹는 장면이 너무 귀엽고 보기 좋달까.




히끄는 적응력도 좋고 성격도 좋은 편인 것 같다. 고양이를 안 키워봐서 잘 모르지만 강아지보다는 훨씬 다양한 동작을 취할 수 있는 것 같아. 그리고 좀 더 사람 같은 느낌이다 하는 행동이 ㅎ 똑똑하고 저렇게 누워서 자는 걸 좋아한다는데 너무 귀여움 .고양이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100배 증폭되는 그런 책이었다. 하지만 귀여우니 키우고 싶다.라는 단순한 마음을 가지기엔 그만큼 항 생명의 인생을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그 무게가. 커서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게다가 나한텐 평생을 함께 해줄 거북이 3마리가 있으니까 ㅜ 고양이랑 거북이는 함께 키울 수 없을 것 같다 흑흑. 마당 있는 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집 근처에서 발견한 엄마와 아기 고양이들을 보고 밥과 물을 잠깐 준 적 있는데 같은 건물에 사는 사람들이 싫어해서 포기했다 ㅜ 그래서 마당 있는 집에 살아서 우리 집 마당에 고양이 급식소를 차리고 싶은 마음이다. 인연이 되는 아이가 있다면 함께 할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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