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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Feb 02. 2019

별똥별은 무슨...

1003

늦은 퇴근길, 네이버 메인을 보고 저녁 11시10분 알람을 맞춰났다.

17살때 하늘에서  별똥별이 무수히 떨어지는 장면을 봤던 기억이있다. 별똥별을 보면서 당시에 좋아하던 남자애에게 전화를 했었다.

별똥별 보이니? 뭐 이런... 오글거리는...멘트와 함께.. 어쩔 수 없이 별똥별 하면 생각나는 그 시절과 그 친구.

그게 아마 1999년? 정도 였을텐데 20여년 전의 일이다. 세상에.. 맨눈으로 그냥 집앞에 나가 하늘을 바라보니 별똥별 여러개가  꽤 오랫동안 슉슉 떨어졌다. 

오늘 별똥별을 볼 수 있다고?! 기대감을 가득 품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5층정도 밖에 안되는 건물이지만 조금이라도 높이 올라가서 보려했다.

주섬주섬 패딩을 걸치고 옥상으로 올라간다. 

설마 아랫집 윗집 사람들 다 올라와서 모이는거 아냐? 하고 생각했는데 나혼자 였다. 주변을 둘러봐도 옥상에 올라와 하늘을 보는 사람은 찾기 어려웠다. 나는 무엇을 기대한 것인가..

12시가 다되가는데 밖은 왜 이렇게 밝으며, 이번 미세먼지는 중국발로 오늘 내일 전국을 훑고 지나간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하늘이 뿌옇다.

그래도 뚫어져라 보고 있으면 간신히 빛나는 별 두어개 볼 수 있었다.

별똥별은 북쪽에서 떨어진다하기에 북쪽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봤으나 별똥별은 무슨..

뿌연 밤, 옥상에 올라와서 동네를 바라보니. 이쁘지 않은 동네구나. 우리동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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