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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퇴근길, 네이버 메인을 보고 저녁 11시10분 알람을 맞춰났다.
17살때 하늘에서 별똥별이 무수히 떨어지는 장면을 봤던 기억이있다. 별똥별을 보면서 당시에 좋아하던 남자애에게 전화를 했었다.
별똥별 보이니? 뭐 이런... 오글거리는...멘트와 함께.. 어쩔 수 없이 별똥별 하면 생각나는 그 시절과 그 친구.
그게 아마 1999년? 정도 였을텐데 20여년 전의 일이다. 세상에.. 맨눈으로 그냥 집앞에 나가 하늘을 바라보니 별똥별 여러개가 꽤 오랫동안 슉슉 떨어졌다.
오늘 별똥별을 볼 수 있다고?! 기대감을 가득 품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5층정도 밖에 안되는 건물이지만 조금이라도 높이 올라가서 보려했다.
주섬주섬 패딩을 걸치고 옥상으로 올라간다.
설마 아랫집 윗집 사람들 다 올라와서 모이는거 아냐? 하고 생각했는데 나혼자 였다. 주변을 둘러봐도 옥상에 올라와 하늘을 보는 사람은 찾기 어려웠다. 나는 무엇을 기대한 것인가..
12시가 다되가는데 밖은 왜 이렇게 밝으며, 이번 미세먼지는 중국발로 오늘 내일 전국을 훑고 지나간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가 하늘이 뿌옇다.
그래도 뚫어져라 보고 있으면 간신히 빛나는 별 두어개 볼 수 있었다.
별똥별은 북쪽에서 떨어진다하기에 북쪽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봤으나 별똥별은 무슨..
뿌연 밤, 옥상에 올라와서 동네를 바라보니. 이쁘지 않은 동네구나. 우리동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