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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Feb 13. 2019

일단 오늘 한 줄 써봅시다

김민태

17년차 베테랑 PD가글쓰기로 얻은 삶의 놀라운 변화!


에필로그


글쓰기 책은 더 이상 읽지 않겠다 다짐했다.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다고... 글쓰기의 중요성과 글쓰기의 긍정적인 효과를 이제는 알고 있다 생각한다. 하지만 호기심이 발동하는 걸 어쩌겠는가. EBS 교양PD였던 사람이 말하는 글쓰기는 어떤것일까? 호기심이 생겨 읽게 된 책이다. 책은 술술 읽히는 편이다. 솔직하게 쓰인 책으로 보인다. 개인적인 이야기도 담겨 있지만  방대한 자료 (다른 저자들의 글쓰기 책, 해외 작가들의 발언, 해외 사례, 논문 등등)를 열심히 모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끊임없이 글쓰기의 효용을 강조한다. 글을 써보자고 말한다.


다른 글쓰기 책은?


여러 사람들의 글쓰기 책을 읽어보면서 서로 다른 점을 비교해봤다. 책을 읽으면서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다. 


  김민식 PD의 글쓰기 (매일 아침 써봤니?) 책을 보면 일단 기승전 블로그,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니 내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블로그를 합시다~! 발랄한 기운이 넘치는 책으로 기억된다. 너무 블로그 이야기가 많아서 탈이지만. 그의 부지런함과 노력, 지속성은 높이 산다. 배워야 한다! 그리고 정말 글을 재미나게 잘 쓴다. 서로 전혀 다를 것 같은 이야기에 자신의 경험담과 하고 싶은 이야기와의 관계를  잘 연결 짓는 능력이 있다. 


  이다혜 작가의 글쓰기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책은 에세이 책도 여러 권 내기도 한 에세이스트라서 그런지  에세이 일상 글, SNS에 대한 글쓰기 이야기를 담았는데 전체적으로 봤을 때 서평이 가득한 책이었다. 대부분이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서평에서 관련된 이야기와 팁이 많았다. 내가 모르는 책이 너무 많이 나와서 다소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강원국의 글쓰기 (강원국의 글쓰기) 책은 개중에 나에게 실질적으로 유익하다 싶은 내용이 많았다. 일단 글에 위트가 넘치고, 본인에 대한 이야기(어떻게 보면 자랑글이지만)  글쓰기에 대한 이론적인 틀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방법과 규칙, 뇌과학적으로 본 글쓰기 효용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글쓰기를 취미 붙이기 시작했는데 좀 더 잘 쓰고 싶은 사람이 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일단 오늘 한 줄 써봅시다) 이 책은 교양 프로그램 같은 느낌이다. 작가가 EBS PD 출신이라는 걸 알아서 그럴까? SBS 스페셜 [간헐적 단식] 편을 보는 것처럼 간헐적 단식의 다이어트 효과는 해외 여러 실험과 논문에 증명되었다. 단식 18~24시간을 일주일에 며칠 하면 정말 살이 빠진단다! 이런 느낌이다 책에는 개인적으로 글쓰기를 해서 내가 달라진 점, 글쓰기의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만  중 후반에 가서는 글을 쓰면  학생들의 문제해결 능력이 올라간다고 하버드 교수가 그러더라. 서울대학교에도 글쓰기 필수 수업이 생겼다더라. 유명한 외국 작가가 글쓰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등등. 권위있는 출처의 예시를 들며 글쓰기를 강조하는 편이다.



SNS 글쓰기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 공간은 가지고 다니는 메모장, 휴대폰 어플이 될 수도 있지만 간략한  글쓰기의 공간으로 SNS, 특히 페이스북을 권한다. 작가가 하고 있는 SNS니까. 짧지만 두 꼭지를 할애해서 SNS의 부정적인 시각과 단점을 알고 있다고 하지만 저자는 그래도 난 페이스북이 좋더라.라고 끝이 난다. SNS에 글을 쓸지 말지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라면서. 뭔가 애매한 결말이라는 생각을 했다. 단점을 스스로 다 말해놓고 그래도 나는 한다.라는 결말이라니.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내용이라 기분이 좀 껄적지근. 


 초콜릿은 달고 맛있어. 초콜릿은 일시적으로 행복감, 공부할때는 집중력까지 높여주지. 나는 너무 좋아. 그런데 이빨이 섞고 당이 많아 살이 찌기도 쉽지. 카페인 성분으로 누군가에겐 수면장애가 올 수도 있어.  그래도 난 초콜릿이 좋아. 나하곤 잘 맞아. 어떤 유명한 학자가 초콜릿의 무슨 성분이 건강에 좋다 그랬어.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지만 먹든지 안 먹든지 그건 네가 판단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나도 몇 년 전까지는 페이스북을 했지만 광고가 너무 많고, 관심 없는데 혹은 가볍게 엮여있는 페친들로 불편한 경우가 있다. 추천인으로 전 직장 사람들이 보인다면? 싫어하는 상사가 친구 추가를 한다면? 정말 싫다. 그리고 페이스북이라는 공간이  나에게 글을 쓰기엔 좀 어색했달까. 항상 맛있는 거 먹거나 좋은데 놀러 가거나 그럴 때  사진이랑 단문의 글로 밖에 올리지 않았던 것 같다. 자랑용으로.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그래서 난 그냥 소통이고 나발이고 맘 편한  블로그랑 브런치를 하자.라고 생각하고 지내고 있다.  페이스북의  확장성은 인정한다. 하지만 손에 잘 안 가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타인에게 내 글이 관심을 받고 소통! 이란 걸 하기 위해선 나도 그만큼 다른 사람의 글이나 사진에 반응해야 하는 게 시간 아깝고 소모적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글쓰기 창고는 다르겠지. 어쨌든 한 줄이라도 써보자고~!




메모와 간략한 글쓰기

눈덩이 굴리기


글을 쓰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좀 더 세밀하게 바라보게 되고 작가의 말처럼 질문하게 된다. 정말 작게나마 사람이 달라진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한참 글쓰기에 꽂혀있는 시기에는 이거 글감이다. 이거 오늘 써야지. 하고 나서 미루고 미루다 못쓰게 된. 머릿속에서 사라진 글감들이 몇몇 있다. 작은 메모장을 가지고 다니면서 기록을 해볼까. 


 순간순간 짧게 단어로라도 적어 놓고, 짧은 몇 문장을 페이스북에 올린 후, 나중에 그 글에 살을 보태 장문의 글을 쓰는 방식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작가는 이를 눈덩이 굴리기라고 부른다. 언제나 나는 글을 쓰면 써지는 사람이라 꽂히면 이런 서평, 아니 독후감 하나에도 열을 내서 쓰는 터라 한번 시작하면 시간을 너무 많이 소모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글 쓸 시간이 확보 안되고 내가 바쁘면 아예 글 쓸 엄두도 내지 못하는데 짧게라도 작은 단위의 글이라도 적어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렇게 자투리 글감이 차곡차곡 쌓이기만 할 수도 있겠지만.


여하튼 이 책을 보니 메모를 해야겠다 싶다. 순간순간 스치는 생각들이 분명 나에게도 있는데 기록해 놓지 않으니 금방 사라지는 생각들이 많아 아쉽다. 작가는 20대 때 막연히 40살에는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쓰고 싶다 했다지. 그리고 40에 그 막연했던 꿈을 이뤘다. 나도 막연~ 하게 그런 마음을 품고 있다.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계속 계속 내 생각들을 적다 보면 가능한 날이 오지 않을까!  



있었던 일을 쓰는 것만으로도 마법이 일어난다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있었던 일을 쓰는 것이라고 한다. 마법이라는 단어가 묘~하게 나 자기 계발서야~라고 하는 것 같지만, 논문을 쓰자는 것도 아니고, 일기 쓰듯 자신에게 있었던 일부터 써보자고 하는 게 이 책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인데 멀리 돌아왔다. 너무 큰 부담은 가지지 말고 이 책의 제목처럼 한 줄이라도 써보자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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