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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May 05. 2019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  

내 여행의 이유

초판 한정 양장본 으쓱으쓱


김영하의 신작 산문집 여행의 이유. 내가 이렇게 이 작가의 신작을 낼름! 구입하고 낭독회에까지 가게 될 줄이야.. 늦바람이 무섭구만 ㅋ 워낙 여행을 좋아하고 해외 여려 곳을 다녔다는 건 알고 있다. 알쓸신잡에서 봐서도 그렇고 이전에 낸 여행 에세이, 여행산문? 2권 책을 봐도 알 수 있다. 이번에 나온 여행의 이유는 평생을 여행 다니며(부모님과 자주 떠난 이사도 포함) 살아온 김영하가 여행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담은 산문집이다. 작가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인지,  왜 이렇게 여행을 많이 다녔는지, 혹은 사람들은 왜 여행을 다니는지 이런저런 생각들을 적어놓았는데 아껴아껴 읽으려 해도 너무 금방 읽게 되는 김영하의 책이다. 그리고 역시나 소설가라 그런지 많은 것들을 소설과 비교하는데 그 비유가 또 너무 그럴듯하여 맞지 맞지 하며 설득된다. 생각, 사유의 깊이 또한 일반인과는 다르다고 느낀 게 진짜 작가 같다. 글 쓰는 사람뿐 아니라 미술을 하는 작가도 좀 성향이 비슷해서 일반인들이 모 저렇게까지 깊이 생각하나 싶은 것도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작가인지라. 나에겐 넘사벽이지만  이런 생각들을 읽는 건 좋다. 

지나간 과거에 대한 후회, 다가오지 않을 미래에 대한 걱정을 피해 오직 현실에만 충실히 살 수 있는 여행. 그래서 여행을 떠난다. 이런 내용의 글을 봤다. 여행을 떠나게 되면  긴장의 연속 아닌가. 그리고 그 하루하루가 아까워 주구장창 돌아다니고 더 많이 보고 경험하려 애쓴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면 병이 나지. 나 같은 경우는 지루한 현실에 대한 일탈의 방법으로 여행을 떠났고 꽤 많은 돈을 쓰고 쇼핑도 하며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풀어보자.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막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이 좀 사라졌다. 쇼핑 욕구도 꽤 많이 줄어들고. 백수가 돼서 그럴지도 모른다.

 물론 끓는 점이 낮아 조금만 자극되면 어디론가 떠나게 될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여행지가 꼭 외국이 아니어도 된다. 서울 근교만 가도 좋고 가보지 않았던 지방 어디든 내 집만 아니면 좋은 것 같다. 나무와 풀이 많고 물이 있으면 더 좋겠지.

요즘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여행을 꿈꾸지만 그 아무것도 안 하는 여행에 가서도 풍경을 찍고 음식을 찍고 돌아와서 블로그에 여행기를 남기는 걸 의무적으로 하고 있어, 과연 진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쉼. 으로서의 여행이 맞는지. 단지 블로그에 올릴 포스팅의 개수가 조금 적은 것뿐인 건지.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김영하 작가도 저번 낭송회에서 여행에 다녀오면 꼭 기록을 해보라. 말씀하셨기에 내가 의무적으로 하고 있는 이 행동도 언젠가의 나에게 좋은 영향이 될 거라 믿고 있다. 블로그에 올리지 않으면 생각과 기억이 날아가 버릴 것 같은 기분에 작성하는 의미가 큰데 한 번 지나간 포스팅은 다시 찾아보지 않는다. 그런데 또 나중에 찾아보게 되면 쏠쏠하다. 전부 적혀있으니까! 여행지나 맛집을 친구에게 추천할 때도 포스팅 링크만 딱 주고 봐라! 하는 게 매우 편하다고. 여하튼 블로그는 계속될 거다. 예전엔 좀 진짜 맛집! 여행지! 이런 거 위주로 자랑식으로 올리는 포스팅이 많았는데 워낙 나는 잡 블로거이기 때문에 요즘엔 망원 소굴 작업실 이야기도 올리면서 거의 일기. 지만 요즘엔 단독 글! 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 이렇게라도 글쓰기를 이어가고 싶다. 여하튼 확실한 건 글쓰기는 정신 건강에 매우 좋다.


유일한 사진이자 컬러사진이라고 강조하심


그동안 집에서 키웠던 강아지들과 결혼 후에 키우게 된 고양이들 이야기가 있는 맨 마지막 작가의 말이 심금을... 울렸다. 사람보다 일찍 가는 동물들을 여행자. 잠시 왔다가 떠나는 여행자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낫다고. 거대한 지구별의 여행자로 사람도 동물도 왔다 가는 거라 생각하면 좀 더! 동물들과 잘 지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집에서 살고 있는 3마리의 거북이들과 작업실 골목식당을 찾는 4마리 혹은 그 이상의 고양이들과 함께 같이 지내는 날까지 즐겁게 지내자고 그런 다짐을 해보게 되였달까. 

또 한 번 자랑



뒤늦게 문학동네 카페에서 발견한 낭독회 당일 셀카 사진. 아 작가님 이렇게 찍으면 안 되거든요.. 어떻게도 사진 안에 들어가 보려 했으나 김영하 작가 뒤통수에 가려진 나는 보이지 않는다. 여러 장 찍으셨는데 흔들리지 않은 게 이사진 뿐이라고 한다. ㅋㅋㅋ 제발 다음에는 쭈그리고 앉아서 찍어주세요 ㅋㅋ 이렇게 찍으면 절대 관객석 다 안 나와요 ㅎ

제이팍 인스타그램


작가님 다음엔 이렇게 찍어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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