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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May 05. 2019

마짱_나이 들수록 인생이 점점 재밋어지네요

최고령 게임 앱 개발자 와카미야 마사코
나이 들수록 인생이 점점 재밋어지네요

김미경tv에서 우연히 마짱 할머니 인터뷰를 보게 됐다. 꽤 긴 영상이었지만 난 마짱의 매력에 폭 빠졌다. 감동적이었다. 책표지에는 [전 세계가 주목한 82세 할머니 마짱의 두근두근 설레는 인생]이라고 쓰여있지만 마짱은 1935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치면 올해 85세 할머니란 말이다! 얄팍하게 배운 사주에서는 노년이 좋은 게 좋은 사주라고 하던데 이 마짱 할머니는 노년에 거대한 대운이 온 걸까.

마짱할머니는 오히려 고령이란 점이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마짱이 30대 40대만 되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 말이다. 그만큼 우리가 노인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연세에 이렇게 배움의 열정이 끓어넘치는 사람도 정말 흔치 않다.


단 한 가지. 궁금했던 부분이 이 모든 이야기에 남편 혹은 자식 이야기가 없다는 거다. 그렇다 마짱은 미혼이다. 은퇴 후 노모를 100살까지 모신 것만 제외하면 남편도 자식도 없으니 그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자기 자신이게만 쓸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혼자이기에 그렇게 열심히 친구들을 만들고 활동을 하려고 노력한 게 아닐까. 책은 스님이 쓴 책 같기도 하고 뻔한 자기 계발서 같은 부분도 더러 있다. 책은 어두움은 없고 밝음만 있다. 그래서 너무 낙관적이기만 한 글들 아닌가 생각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을 나보다 오래 살아온 위즈덤이 느껴진달까. 본인의 성격 영향일 수도 있겠지만 어지간한 일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일단 해보는 것. 하다가 안되면 말면 그만.이라는 소 쿨한 모습까지 나이 들면 잃을 게 없다. 다가올 미래 죽음보다 현재를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 마짱할머니를 보니 20대 때와는 다른 나, 늙은것 같고 예전보다 절정적이지 못한 나를 자책하던 걸 그만둬야겠다 생각했다. 그냥 지금 현재를 내 인생의 리즈처럼 살자!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말하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시작하지 못하는 친구에게 보여주고 싶은 글.

가벼운 위로같긴 하지만 진짜 하고 싶은게 아니었을지도 모르잖아. 진짜 하고싶으면 너는 했을거고 지금 못하더라도 언젠간 하게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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