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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Aug 01. 2019

만화로 알 수 있는 고양이의 기분

네코마키

알라딘에서 택배가 왔는데 책이 10권은 온 것 같다. 뭘 사면 아낌없이 사는 소굴대장. 읽을 책이 많으니 나 먼저 이 책을 읽어보라고 했다. 오오! 좋아. 만화로 알 수 있는 고양이 기분이라~ 최근 여러 마리의 길냥이들을 접하면서 고양이들의 기분 혹은 의사가 너무도 궁금했다. 자기들끼리는 대화하면서 나에게 말 한마디 하지 않는 녀석들. 한쪽은 만화 한쪽은 글씨가 꽤 큰 폰트로 쓰여있어 왔다 갔다 하며 후딱 읽었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딱 그 정도의 재미와 정보가 담겨있는 책이다. 나는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내가 경험해본 상황이 많진 않지만 고양이들은 이렇구나~를 알 수 있었다.

워낙 개인적이고 주인을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다. 정도 알고 있었는데 역시나 그랬다. 그래도 고양이 신체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여간 신기한 게 아니다. 

너무 슬픈 글.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은 미움받고, 고양이 싫어하는 사람은 사랑받는 비극. 정말 비극이다. 그래서 이 글을 보고 애들에게 좀 대면 대면하게 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밥 먹으러 오면 반갑고 이 간식 저 간식, 혹은 아이들 별로  먹어야 하는 약을 챙기다 보면 그렇게 되기가 어려운데 그래도 빅구리 한테만은 좀 쌩~ 하게 대해봐야겠어. ㅠ

망원소굴 골목식당 손님들의 입맛을 보면 내가 주는 기본 사료를 모두 잘 먹고 저번에 내가 밥 주문 시기를 놓쳤을때 소굴대장이 사 왔던 고양이 사료 또한 잘 먹었다. 딱히 사료는 가리는 게 없어 보인다. 일본 츄르는 그냥 모두 다 좋아하고 빅구리는 츄르와 직접 만든 닭고기 살 이외에 다른 간식 먹는 걸 못 봤다. 이것저것 어떤 걸 좋아하시려나~ 주문해보지만 결국 뭐든지 다 먹는 크림이가 다 먹어준다. 크림이는 내가 뭘 줬을 때 안 먹는 걸 본적 없다. 순대 먹다 남은 간을 잘게 뜯어줘도 혼자 신나게 잘 먹는다. 그런데 이 글을 보니 빅구리가 생각났다. 고양이 자체가 사람보다 미각이 덜 발달했고 대신 이 음식이 먹을 수 있는지 상했는지 이런 걸 후각으로 알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알고 있는데 냥이들 밥이랑 간식 주다 보면 분명 취향; 이란 게 존재하는 것 같단 말이다. 빅구리가 좋아하는 간식은 계속 찾아보겠지만 덕분에 최근 찾아온 구내염 걸린 찰리가 빅구리 주려 샀던 습식캔을 밥 대신 먹이고 있다. 

그리고 몸이 무거워짐을 방지하기 위해 깨작깨작 밥을 여러 번 나눠 먹는다는 것도 나와있어서 맞네 맞아 했다. 크림이는 하루에도 수도 없이 놀러와 밥을 먹는데 많이 먹는 것 같은데.. 또 자주 오니 빅구리가 먹지 않는 간식은 모조리 크림이 한테 가고 있다.

무언가를 응시하는 모습이 그 방향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있다는 설명에 아 그렇구나. 했다. 빅구리가 요즘은 방안에 내가 앉아있으니 들어오진 않고 그냥 창앞에 앉아 먼 산을 응시하며 치명적인 옆 얼굴을 보여주는데 나 꼬시는거야? 생각했지만 소리를 듣고있는 거다. ^^;

구리아 언제 들어올래 ㅋ


빅구리가 가끔 장난감 가지고 놀다가 벽 쪽으로 점프하거나 두발로 설 때 갑자기 몸이 쭉 늘어나고 너무 커져서 신기하다 몸이 늘어나나 생각했는데 실제로! 고양이 몸이 잘 늘어나다니 놀랍다. 관절이 늘어나는 비율이 사람보다 높다고 하니 정말 신기해. 그리고 사람의 뼈보다 고양이가 40개나 더 많다고 하니 진짜 그 움직임이 남다르고 쭉쭉 늘어나는 거구나! 너무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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