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청소일 하는데요? 소굴대장이 구입해서 읽고 나도 읽어보라고 줬는데 읽어야지 읽어야지 책상에 두고 미루고 있다 또 다른 친구 루미사마가 이 책을 추천해서 나 책 있어! 하고 읽어봤다. 만화 형식이라 쉽게 편하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동감되고 마음 한구석이 짠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는 삶에 한 발짝! 다가가게 돼서 지금은 유명?!해졌 지만 이 책을 쓸 당시의 상황들을 보면 괴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아자아자! 내용은 슬픈데 책 속 주인공은 항상 방긋! 웃고 있어 그 부분이 맘이 짠했다. 애써 긍정! 하려는 노력 같아서 말이다.
현재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작가는 미대를 졸업하고 회사도 다녀봤고, 퇴사 후 재취업 준비를 했지만 쉽지 않았다. 어머님이 하시는 청소일을 같이해서 돈을 벌고 나머지 시간엔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청소를 한지 4년쯤 되었을 때 청소일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과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을 독립출판했다가 그게 잘 돼서 다시 책으로 출간됐다. 지금은 5년째 청소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독립출판 이후에 달라진 삶에 대한 이야기도 후반부에 실려있다.
자신이 책을 내서 번 돈으로 교정을 일시불!로 했고 작업실도 마련했고 여기저기 인터뷰 및 강연, 일러스트 의뢰도 들어오는 삶을 살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로의 시간이 좀 더 필요해지는 시점이 된다면 청소일은 언젠가 그만두지 않을까. 진짜 하고 싶은 일로 돈도 되고 시간을 올인할 시점은 올 거라 생각한다.
대략 추측해봐도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청소하는 일은 고된 일이고 남들이 꺼려 하는 일이지만 수입은 일반 꼬꼬마 디자이너에 비해 많이 벌 거다.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꽤 수입이 많아서 놀랐다.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일하고 나머지 시간엔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그림 그리기를 꾸준히 병행하는. 두 가지 일이 쉽지 않은데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네. 이 책은 내 작업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꾸역꾸역 나오지 않았을까. 표지를 봤을 때는 뭐야 이게? 했던 게 사실이나(그림체가 너무 아이 같아서) 책을 읽어보고 인터뷰도 보고 나니 이 작가를 강렬하게 응원하고 싶어진다. 더불어 나 또한 작게라도 응원을 받은 기분이다. 사실 응원이라기보다 채찍질에 가깝다. 이 책을 읽는 고민 많은 청춘들이 용기와 힘을 얻었으면 좋겠네.
소굴대장이 먼저 읽고 이 책 저자가 어린 시절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라고 하길래 나는 어렸을 때 꿈이 직업인지 알았어! 했더니 그래 이 사람도 같은 이야기를 해!라고 말했다. 그래 이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막상 회사도 다녀보고 살다 보면 꿈은 직업이 아니고 직장도 아닌 다른 건데 왜 어렸을 땐 그렇게 꿈이 모냐 했을 때 특정 직업만 말했을까. 왜 커서는 그렇게 있지도 않은 꿈의 회사만 찾아 여기저기 옮겨다녔을까. 생각했다.
지금 누군가 나에게 꿈을 물어본다면 음............... 딱히 한 단어로 말을 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물질적인 측면도 있고 정서적인 측면 너무 많지만 이렇게 살고 싶다. 보다 이렇게 살기는 싫다로 대답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회사 안 다니는 삶이 꿈이야. 정말 그게 꿈이다.
무한 긍정. 방긋.하던게 맘이 짠했던..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어머니. 그리고 이렇게 되기까지 멋진 어머니의 공이 절반 이상은 된다는 생각을 했다. 취준생 쭈그리 딸을 닦달하지 않고 본인이 하는 일을 함께 해보자 했던 어머니. 자존감 떨어진 딸에게 용기를 듬뿍. 어머니께도 박수를 짝짝짝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