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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Mar 24. 2018

굿바이 MB

0323 (D-7)

굿바이 MB


 부끄러운 과거를 고백해본다. 나는 MB를 대통령으로 뽑았다. 친구들 손에 이끌려 억지로 투표 장소로 향했는데 친구들은 분명 다른 사람을 뽑으라고 신신당부했지만 나는 '청계천도 이쁘게 바뀌었자나.' 이런 단순한 생각으로 그를 뽑았다. 그때는 정치든 선거든 하나도 관심 없던 시절이었다. 그때는 몰랐다. 그가 대통령이 되고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를..

 MB가 대통령이 되고 광우병 파동과 4대강 사업 등으로 나라가 많이 시끄러웠다.  친구 추천으로 우연히 나꼼수를 듣게 되고, 나꼼수 4인방을 좋아하게 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남들이 나를 봤으면 좌빨(지금 봐도 너무 구식의 용어) 이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끊임없이 그를 추적하고 그의 비리를 밝히려 노력하는 주진우 기자와 김어준 총수를 계속 지켜봤다. 파파이스에서 다스뵈이다 까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드디어 결실을 이루는 건가.

어젯밤에 MB가 구속 수감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내가 기억하는 모습보다 훨씬 더 나이 들고 노쇠한 모습. 표정은 좋지 않았고, 503호 그녀처럼 진심으로 자신은 억울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당신 덕분에 정치, 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군요. 최대한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보면 그런 겁니다.  몸 건강하게 오래오래 장수하기실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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