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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Mar 25. 2018

아이를 찾습니다

0325 (D-9) 

제9회 김유정 문학상 수상작 [아이를 찾습니다]


김영하 작가의 오직 두 사람 책에 실린 두 번째 이야기이다. 제목에서 볼 수 있 듯  한 부부가 세 살 먹은 아이를 잃었고, 아이를 찾느라 부부는 회사도 그만뒀고 살림살이는 점점 어려워진다. 그리고 부인은 조현병으로 미쳐갔다. 결혼 전부터 조현병의 징후가 보이긴 했지만 아이를 잃은 후 점점 악화되었고 집을 탈출해서 동네를 활보하고 다닌다. 

11년 후 유괴된 아이를 찾았지만. 주인공(아빠)이 기다리던 세 살배기 아이는 더 이상 없고, 다가가기 쉽지 않다. 앞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행복해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점점 안 좋은 상황으로만 흘러간다. 이 글에선 적지 않겠지만 작가의 마지막 한 방으로 허탈해져 버렸다. 아.. 답답하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가정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하지만 가정교육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아이를 잃어버린 상황은 불시에 닥친 사고와 같은 건데 누구의 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자책하는 건 부모의 몫이다.

P269 작가의 말에서
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인생에는 엄존한다는 것, 그런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남은 옵션이 없다는 것, 오직 '그 이후'를 견뎌내는 일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작가는 초안은 이전에 만들어 놓았긴 했지만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이후에 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쓰게 되었을까.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 헤메이는 심정과 어디에 있는지 아는데 찾을 수 없는 심정을 과연 내가 이해할 수 있을까 싶다. 잊고 지내던 세월호를 다시 검색했다. 세월호를 인양하고 미수습자 9명을 찾는 수색을 했고 현재 5명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이 소설속의 부모처럼 세월호 유족의 부모 가족들도 계속 기다리고 있겠지. 그 이후의 시간을 견뎌내는것 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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