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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Mar 28. 2018

뭘 빨고 모가 야해?

0328  (D-12)

뭘 빨고 모가 야해?


 네이버는 내가 언제나 로그인하고 블로그 포스팅하고 메일을 주고받는 곳이다. 검색 기능도 물론. 언젠가부터 네이버와 연결된 매장에서만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결제와 택배 확인이 간편해서 되도록이면 네이버 페이가 연결돼있는 가게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상품평 남겨서 조금씩 적립금도 모으고 있는데 예전부터 느끼긴 했지만 너무 황당한 일이 있어서 이 글을 적어본다.

 어떤 제품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옷이거나 섬유 유연제 그런 제품이었겠지. 
'빨아서 잘 입고 있어요' 
이 문장이 문제가 될까? 네이버에선 문제가 된다고 한다. 확인을 누르면 글이 올라가지 않고 이런 문구가 나온다.

등록 불가인 단어가 포함되어있습니다. (빨아)


 빨아?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옷을 빨자는데 뭐가 문제가 되는 거야. 요즘은 컴퓨터가 사람과 바둑 대결을 하고 음성인식 AI도 똑똑하다고 복잡한 말도 다 알아듣는다고 광고하는 시대인데, 문맥상 내용은 확인하지 않고, 그냥 자신들이 정해놓은 특정 단어들을 등록 못하게 해놨다. 여러 번 상품평에 (빨아)를 나도 모르게 적었다가 못 적게 되는 걸 알고, 이제는 다른 말로 풀어서 상품평을 남긴다.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에는 (야해요) 가 걸렸다

벽에 거는 촬영용 스크린을 구입했는데 아직 설치를 못하고 상품평을 적게 돼서
'아직 사용은 못해봤고 남자친구가 오면 설치를 해야 해요' 라고 적었을 뿐인데 


등록 불가인 단어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야해요)


단호박이네.. 황당.. 화가 난다 화가 나! 나의 의도를 왜곡해서 해석하는 네이버 로봇아!

아주 예전 일이었다. 네이버 창에 '소라'를 검색했다. 창이 바로 바뀌면서 성인인증을 하라는 창이 떴다. 당황했다. 그 후에 알게 된 건 아오이 소라라는 일본 AV 배우였다. 지금이야 그 여성이 좀 더 대중적인 연예인같이 되어 소리를 검색하든 아오이 소라 풀 네임을 검색하든 그런 창은 뜨지 않는데 그땐 그랬다. 소라만 검색해도 성인인증을 하라고 했다! 그 당시에도 황당하긴 했지만 어린이들이 숙제하려고 소라를 검색했다가 성인인증 창이 뜨면  '소라가 몬데?' 하고 더욱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까? 오히려 아오이 소라만 홍보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 댓글 조작 등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시기. 네이버는 여론으로서의 영향력이 크고 나에게도 온라인 터전 같은 곳이다. 사소한 일기긴 하지만 좀 더 신경 써주기를 하는 바람이다. 댓글 조작은 엄밀히 수사를 해야겠지. 회사 자체는 싫어하지만 제품은 쓰게 되는 삼성 같은 느낌의 네이버다. 애증이라 말하기도 뭐 하고 불가분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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