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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Apr 19. 2018

인생 닭갈비

0415 (D-30)

주말 아침 일찍 춘천에 다녀왔다. 남자친구와 주말에는 한적한 교외로 자주 나가는 편이다. 몸은 아직 천근만근이지만 콧바람 쐬러 출발~
춘천 닭갈비를 먹고 김유정역에 가기로 하고 음식점 검색을 했는데 요즘 맛집 바이블은 더 이상 생생정보통 이런 프로그램이 아니라 삼대천왕과 수요미식회 인것 같다. 두 프로그램은 보지 않았지만 백종원과 황교익의 영향력은 익히 알고 그들의 안목을 신뢰하고 있으니.

[원조숯불닭불고기집] 이란 곳이 1961년부터 영업을 했고 그동안 방송국 맛집 프로그램에 여러 번 나왔고 삼대천왕과 수요미식회에도 나온 곳이라기에 가봤다 

10시 반 오픈인데 조금 기다렸다가 첫 손님으로 입장~ 평일에도 줄 서서 먹는 곳이라고 하는데 사실 닭갈비가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길래 하는 마음이었다. 가게 오픈한지 한 시간도 안 돼서 매장은 만석이 되었고 그 후로도 계속 사람들이 들어온다. 이곳은 정말 맛 집인 건가. 방송의 영향인 건가.

 10초에 한 번씩 뒤집으라는 말을 듣고 눌어붙지 않게 둘이 열심히 뒤집었다. 닭갈비를 신나게 구워서 한입 맛보고는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엄청난 맛이었다 살짝 내 입에 매운맛이 있지만 자꾸 당기는 맛, 내가 먹던 닭고기 맛이 아닌 정말 부드러운 다른 고기의 맛이었고 식감이 예술이다. 닭고기 퍽퍽살은 어디로 가고 어쩜 그리 부드러운 건지.
 뼈없는 닭갈비 2인분을 먹고 너무 맛있어서 간장 닭갈비도 1인분 추가로 시켰는데 일반 뼈없는 닭갈비보다 맛있는 정말 갈비맛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닭갈비가 세상에 존재하다니!! 둘 다 매우 허기진 상태라 더욱 맛있게 느껴졌을 수도 있으나 상추에 싸먹어도 깻잎에 싸먹어도 너무 맛있었다.

공깃밥에 된장찌개를 먹고 막국수까지 시켜서 먹고 나왔다. 한 시간 꽉 채워서 점심 식사를 하고 우리는 둘 다 너무 급하게 먹어서 속이 안 좋아졌다. 까스명수를 하나씩 마시고 다행히 괜찮아졌다. 과유불급! 맛있다고 너무 급하게 먹지 말자. 포장도 되고 택배 배달도 된다고 쓰여있는 걸 보고 흥분했다. 춘천이라 쉽게 가지 못하는데 집에서 먹으면 그 맛은 안 나겠지만 시켜야 하나! 아무리 그래도 직접가서 숯불에 구워 먹어야 제맛이 나겠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즉각적으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게 있을까 싶다. 맛있는 닭갈비 한 끼로 격한 행복감을 맛보았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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