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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Apr 25. 2018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0425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얼마 전에 춘천에 있는 김유정역에 다녀왔다. 김유정 폐역은 예전 모습을 간직한 오래된 역의 모습이었고 그 옆에는 실제 운영하는 경춘선 김유정역이 있다. 춘천이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이라는 걸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는데 그의 이름을 딴 역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 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소설가인지 춘천 관광지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 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대부분 교과서를 통해 배우긴 하겠지만) 이 사람은 누구길래 역이름이 쓰일까 궁금하기에 충분하다.

 내가 이탈리아 여행 갔을 때 도착한 공항 이름이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이었고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를 타고 로마 시내로 들어갔다. 이탈리아 입국부터 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라는 예술가를 가장 먼저 만난 샘이다. 한 나라 수도 공항 이름을 로마 국제공항이라 하지 않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름을 넣었단 점에서 이탈리아에서 그의 존재를 확인할 수있다.

오랫동안 그 이름을, 그 사람을 기억하기 위해 지명에 누군가의 이름을 붙이는 거겠지. 아무나 그렇게 이름을 넣어주는건 아니니까.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에 딱 들어맞는 상황 인듯하다. 
어렸을때에는 위인전의 영향때문일지 커서 대단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유명한 아티스트, 혹은 디자이너. 내가 죽어도 이름이 기억되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어린아이처럼 말이다.
지금은 그저 한 획을 긋는 사람이 되긴 어렵겠고 가늘고 길게 내 갈길을 가자. 생각하는 중이다. 현실인정...  비록 내 이름이 쓰인 기차역이 존재 하지 않더라도 괜찮다. 하지만 또 미래는 모르는 일이기도 하지. 이런 망상을..

유명해지기에 앞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부끄러운 사람만 되지 말자. 다짐해본다. 요즘 뉴스를 보면 너무나 부끄러운 이름들이 많이 나와서 그들의 이름을 들으면 내가 다 부끄러울 지경이다. 대기업 총수 일가의 비정상적인 모습을 봤을때, 별장 성접대 의혹을 접했을때 그들의 이름만 들어도 내가 다 부끄러운데  그들은 어떨런지.. 부끄러움을 느끼기는 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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