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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Apr 24. 2018

게으름 부리기

0423 (D-38)

게으름 부리기


한없이 게을렀던 월요일이 끝이 나고 있다. 예전의 월요일이면 주말을 순식간에 보내버리고 억지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근해서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하는 하루를 보냈을거다. 일이 많아서 야근을 하게 된다면 최악이고 일이 별로 없어서 여유 부릴 수 있으면 운이 좋다. 칼퇴다! 이런 것. 월요일에 회사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좋다. 

늘어지게 잠을 잤다. 주말인 것처럼. 
'주말에 일을 했잖아. 엄청 스트레스받았었다고!'
라는 말은 일회성 핑계이고 회사를 그만두고 계속 늦게 일어나는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느지막이 오후에 일어나서 엄마가 차려주는 고등어구이에 밥을 배불리 먹는 평화로운 백수 혹은 프리랜서.

 최근에 억지로 일을 하게 되었다며 일하려고 책상에 앉았다가 너무나도 괴로워서 썼던 글을 기억한다. 그 괴로웠던 일이 끝이 났다. 며칠 목동을 왔다 갔다 하며 피드백 받고 자료 받고 사실 꽤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정신이 괴로웠지 몸은 크게 괴롭지 않게 마무리가 되었다. 잠도 많이 잘 수 있었고 생각보다 쉽게 끝났다.라는 게 내 평가다. 
'이 가격이면 좀 더 길게 괴롭고 몸을 혹사하고 그랬어야 하는데. 너무 쉽게 끝났다. 운이 좋군.' 
 생각보다 쉽게 끝이 났기에 주말 저녁엔 미리 약속돼있던 모임에도 나가고 정말 주말인 것처럼 보냈다. 

월요일부터 방송에 나갈 예정인 영상이었기에 촉박하게 주말에도 작업했다.(사실 방송국은 주말이고 밤이고 그런 개념이 없다. 그저 나가야 할 시간만 정해져 있을 뿐. 그래서 이 일이 하기 싫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집에서 밍기적 거리고 있다가 방송에 나오는 걸 확인했다. 확인사살. 이 표현 말고 다른 표현으로 쓰고 싶은데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TV에 음악 넣은 완성본이 나왔고 일이 끝났다는 걸 알려주는 장면이었다. 
'아.. 정말 끝났구나..'
를 직접 확인하는 기분 좋은 순간. 이제 나는 정확한 날짜는 알지 못하는 입금! 날만을 기다리면 된다. 몇 달은 더 버틸 수 있겠군!

늦게 일어나면 12시 너머로 하루가 일어진다. 글쓰기는 밤 12시 마감으로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난 12시 이후에 살아난다. 내 라이프 스타일은 서양 사람이다. 다른 의미로 나는 밤에 피는 장미랄까. 남들이 다 잠든 오늘 밤엔 난 또 무엇을 하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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