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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Apr 24. 2018

글쓰기는 홈트

0421 (D-36)

글쓰기는 홈트


매일매일 글쓰기를 하는 행동은 홈트같단 생각이 들었다. 홈트레이닝. 홈트가 한창 유행이고 인스타에 운동하는 여성들이 인기가 많았던 당시 며칠 영상 보고 따라 해봤던 홈트. 집에는 매트와 아령, 밴드가 있고 운동복도 색깔별로 이것저것 있는데 요즘엔 운동을 일절 안 하고 있다. 야근을 해서 패스, 친구들과 저녁, 술을 하기로 패스, 한 달의 한번 그날이니까 패스, 여러 가지 패스의 이유가 존재한다. 그렇게 하루 이틀 운동을 안 하다 보면 돌돌 말아버린 매트는 펴질 일이 없다. 그 상태로 화석화.

사실 지금의 내 상황이 내가 홈트를 하는 상황이었다면 일이 바쁘니까 오늘 밤새 죽어날 수 있는데 무슨 운동이래. 하고 재꼈을 것 같다. 저번에 밤새우고 나갔다 와서 초저녁에 기절한 이후에 하루치 글을 쓰지 못했다는데 내심 아쉬워서 일은 바쁘지만 이렇게 깨어있는데 글을 안 쓰면 또 아쉬울 것 같고 계속 글을 쓰지 못할 이유가 생길 것 같아서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쓰고 있다. 물론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 내가 쓰고 싶었던 다양한 이야깃거리 여행이야기라든지 엄마와의 에피소드 이런 이야기는 다룰 수는 없다.

그저 내가 야심 차게 도전했다가 금방 접어버린 홈트와 글쓰기가 비슷하단 생각이 들어서 홈트는 실패했어도 글쓰기는 실패하지 말자는 글을 쓰고 있는 거다. 그리고 글쓰기는 숨도 안 차고 땀도 나지 않으니까. 또 글 썼다고 목욕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홈트보단 훨씬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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