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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Apr 27. 2018

이니와 으니가 만나다

0427 (D-42)

이니와 으니가 만나다


전 세계의 관심이 주목됐던 남북정상회담. 보통의 나였으면 늦잠 자느라 못 봤을 텐데 일 땜에 밤을 지새우고 아침 일찍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와 판문점으로 가는 길부터 남북정상회담 중계를 시청했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막상 김정은 위원장이 무표정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올 때 긴장되기도 했고 문 대통령과 만나 밝게 웃는 모습을 보니 그제서야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게 흐뭇하기 그지없다. 

 저녁식사에 다들 관심이 많아 보인다며 평양에서 냉면을 가져왔다고 수줍게 말하는 김 위원장. 냉면을 멀리서 가져왔다고 말하다가 아차!
"멀다고 말하면 안 돼갔고 나~" 
북한 억양이 담긴 그의 혼잣말에 웃음이 나왔다. 뉴스에서 보던 이미지보다 격이 없고 친근한데!  82년생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엔 실재 나이가 84년생이라고 들었다. 오빠인지 알았는데 동갑이네? 친구였구만..
 대한민국의 보통 가정에서 태어났으면 군대 다녀와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을 김정은 위원장인데, 그곳에서 그의 아들로 태어난 것이 그의 선택이 있겠냐만 김정은의 나이가 많이 검색되면서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비슷하다. 한국에 있었으면 어떻게 살고 있겠냐. 그런 말들.

초등학교 때 나 독도는 우리 땅, 우리의 소원은 통일, 평화통일이 돼야 한다고만 배웠지 그 이후에는 굳이 통일이 돼야 하는지 그런 날이 오겠냐며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통일까지는 모르겠지만 비핵화, 종전이 되고 남북한도 서로 교류하고 지낸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평양냉면! 옥류관 평양냉면이 너무나 먹어보고 싶다. 서울에서 유명한 평양냉면은 몇 번 먹어보긴 했지만 진짜 북한에서 만든 냉면은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김정은 위원장의 냉면 먹방이 보고 싶다는 댓글이 많이 달린다. 나도 그 모습 보고 싶은데 나오지를 않네. 

 김총수가 자주 언급하는 기찻길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나면서 정말 기차 타고 유럽 갈 수 있는 때가 올까. 그렇게 된다면 기차 타고 유럽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설렌다. 엄청 오래 걸리긴 할 것 같지만. 닫혀있던 세계관이 넓게 확장될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평가받던 미치광이?! 트럼프가 정말로 노벨평화상을 받는 상황이 올까? 엄청 우쭐할 것 같긴 한데 문대통령과 함께 받았으면 좋겠다. 조만간 북미 정상회담도 지켜봐야겠지. 오늘은 하루 종일 정상회담 이야기로 시끌시끌하다. 결국 나는 으니의 냉면 먹방을 보지 못했다.  

            



최근했던 작업. 작업할때는 그 의미도 중요성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일이려니.. 하고 급하게 만들었는데 막상 정상회담을 보고나니 뿌듯감이 밀려오네. 이니와 으니가 드디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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