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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Apr 30. 2018

야시장 단상

0427 (D-43)

야시장 단상


동대문 DDP 밤도깨비 야시장에 다녀왔다 올해가 5회째라는데 갈 때마다 막연한 기대를 하지만 막상 가보면 먹을게 별로 없다.
밥이라기보다 간식 같고 술안주 같은데 맥주는 또 안 파니까. 팟타이랑 튀김 세트를 사서 먹고 배는 어느 정도 채웠다. 작년에 야시장에서 먹었던 팟타이가 정말 맛있었는데 그 매장은 안 보인다. 다른 야시장에 있는지 올해는 선정되지 않은 건지 모르겠네. 베트남 아주머니로 보이는 분이 만들어서 맛이 일품이었는데. 

줄지어 늘어선 푸드트럭들을 보면 어디는 기다리는 줄이 길고 어디는 한산하다. 메뉴 선정이 중요한 듯하다. 날이 아직은 쌀쌀해서 오뎅탕 이런 거 먹고 싶은데 국물 메뉴는 금지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야 주말에 밖에 나와서 외식하는 거지만 푸드트럭에서 일하는 사람들 생각해보면 황금 같은 주말에 좁은 공간 또 야외에서 일해야 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 쉬는 날 즐기는 곳에서 일하는 거라면 더 힘들 것 같다. 
어떤 거 먹을까 돌아다니다 곱창 푸드트럭 아주머니가 혼자서 곱창을 볶는데 얼굴이 너무 지쳐 보여서 그런 생각이 들어버렸다. 바쁜 데는 작은 트럭에 4명이 분주히 일하고 있고 못해도 기본 2명은 일하고 있었는데 곱창 트럭만 아주머니 한 분밖에 안 계셨다.

누군가의 치열한 생업은 누군가에겐 주말 나들이이며 소비겠지. 또 반대로 평일이 되면 푸드트럭 사장님이 반대로 주말 푸드트럭 고객들의 고객이 될지도 모르겠다.

 쓰레기통 앞에 지킴이가 서있어서 음식물과 분리수거를 도와주고 있고 쓰레기도 바로바로 치워주고 관리가 잘되고 있는걸로 보이는데 음식쓰레기 부분을 좀더 보완해서 국물 메뉴가 있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오뎅탕이나 쌀국수 이런거 좋을것 같은데 아직은 밤이 쌀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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