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곤지암] 신선했다

0504 (D-49)

by 좐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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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곤지암] 신선했다



랜만에 개봉하는 한국 공포영화


여름이 되기 전에 일찍 개봉한 한국 공포영화 [곤지암]을 봤다. 개봉 전부터 실제 있는 곤지암 정신병원(남양신경정신병원)에 대한 공포영화를 제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오랜만에 나오는 한국 공포영화이기에 관심이 갔다. 소재 또한 진부한듯하지만 전형적인 공포영화 소재라 어떤 영화가 될지 궁금하기도 했다.

주인공들 자신들의 상황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는 전개가 영화 [소셜포비아]와 비슷하단 생각을 했다. 호러타임즈라는 이름으로 젊은이들을 모아 곤지암 정신병원에 가서 라이브 방송을 하는 내용이다. 남녀 7명이 한 명의 대장(감독) 지휘 아래 곤지암 정신병원을 체험, 소개하는 공포체험을 라이브 방송하는 거다. 몇몇은 순수하게 공포체험을 위해 모였고 대장과 그의 친구 2명은 조회 수로 돈을 벌기 위해 귀신이 실제 있는 듯한 연출을 몰래 준비한다. 서로의 목적이 달랐던 거다. 준비하지 않았던 미스터리한 상황들이 발생하면서 영화의 중반과 후반을 공포로 몰고 간다.
공포영화는 결말의 패턴은 비슷한 것 같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연이 많아 그런지 공포영화지만 끝은 슬프고 애잔하게 끝나거나 추모의 감정 따윈 없다 귀신은 귀신이다. 다 죽거나. 주인공만 살거나. 이 영화는 후자에 가깝다.




개인 라이브 방송이라는 설정


라이브 방송을 한다는 설정과 몸에 미니캠을 부착하고 얼굴을 근접해서 찍는 화면들, 주인공들이 직접 촬영하는 장면 등이 현장감을 느끼기에 적절했다고 보는데, 개인 인터넷방송하는 사람들 치고는 장비들이 너무 좋다는 점이 이건 오버인데라는 생각을 좀 하기도 했다. 드론을 날리기도 하고, 6명의 주인공이 각자 카메라를 2,3개씩 가지고 다니는데 그 수많은 카메라 영상과 오디오를 실시간으로 지방의 뒷산에서 무선으로 송출을 한다? 그것도 대장 혼자서? 중간중간 장소 이동할 때는 찍었던 영상을 바로 편집해서 리플레이가 나간다? 이런 상황들은 내가 영상 쪽 일을 해서 그런지 불가능하다!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영화는 영화니까. 지금 장비를 어떻게 구입했고, 어떤 방식으로 나간다. 이런 거까지 따지고 싶진 않은데 자꾸 그게 눈에 밟히는 건 어쩔 수 없다. 동접자수 100만 명을 목표로 한다는 설정 또한, 전 세계로 송출하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고, 동접자 수에 비해 너무나 멈춰있는 댓글들. 딴지 걸라면 한두 군대가 아니긴 하다. 영화는 영화로만 보자.




캐릭터


주인공들의 실제 이름이 영화 속 이름인 상황을 나중에 알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대장 역할의 위하준은 얼굴이 낯익어서 모델인가 생각했는데 몇 편의 영화에 나온 영화배우였다. 그 외에 나머지 인물들은 얼굴이 낯설어서 신인이거나 연극배우인가 생각했는데, 실제로 단역배우도 있었고 신인도 있었다. 낯선 인물들이 나와서 그런지 좀 더 영화를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영화를 검색해보면 샬롯 역할이 많이 부각되는데 인상적인 캐릭터였다. 남자들이야 그녀의 가슴이 드러나는 옷에 집중했을 것이고, 나 또한 영화 보는 내내 눈에 들어오긴 했다. 여성 캐릭터가 3명이었는데 나머지 둘 중 한 명은 털털하고 한 명은 순진한 캐릭터로 구분했지만 크게 부각되지 않았는데 샬롯 역할의 문예원은 교포 느낌 물씬 풍기는 캐릭터에 개성이 강했고, 그녀의 연기는 이 영화를 공포영화로 만드는 1등 공신이었다. 공포영화도 영화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담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나에게도 샬롯이 나오는 뒷부분은 제발 빨리 좀 빨리 넘어가라는 심정으로 보고 있기가 힘들었다.




귀신의 등장


결국에 한 번은 보여줘야 할 귀신의 모습이나 비정상적인 인물, 인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심했을 것 같다. 정작 귀신보단 샬롯이 더 무서웠다는 게 내 평이다. 귀신이 나올 때보다 뜸 들이는 시간이 더 힘들었던 영화. 갑자기 앞으로 튀어나온다거나 소리로 놀라게 한다거나 그러한 장치 없이 뜸 들이며 찔끔찔끔. 야밤에 폐건물이라 볼 수 있는 시야 또한 좁고 답답하고 나 또한 그들처럼 벗어나고 싶은 심정이었다.




우려된다


영화를 보고 나서 한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다면 영화 시작에 분명 [이 영화는 특정 인물, 회사, 단체, 건물과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 모티브 한 건물이 있고, 그 병원의 실재 이름은 남양신경전싱병원 이라서 그 병원을 따온 건 아니지만 이미 이 병원이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서 좀 더 허구의 이야기가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소문 속 이야기, 영화 속 이야기와도 전혀 다른 스토리를 가진 폐병원이었는데, 오랫동안 방치되고 있다는 이유로 여러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지금은 병원 주변 주민들의 피해로 건물 출입을 금지한 상태라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방송에서 공포체험 장소로 소개되기도 했고, 출사 장소로도 이용되기도 했나 보다. 영화 보고 호기심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서 동네 사람들만 불편하게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곤지암 병원이 모티브지만 정작 촬영은 부산의 폐교에서 했다는데 이제는 그 폐교가 북적이는 상황이 되었고 밤마다 찾아오는 손님들 때문에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 돼버렸다. 영화는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걸로 그치자.




총평


가볍게 볼 수있는 공포영화다. 15세 관람가니 그렇게 눈뜨고 못볼만한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신선한 배우들이 많이 나와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일반인인듯 꾸밈없이 나오고 많이 망가지지만 알고보면 훈남훈녀들이었다. 필모에서 [워킹걸]은 당혹스럽게 껴있지만 기담부터 무서운이야기까지 끊임없이 공포,미스터리 장르를 시도하고 있는 정범식 감독을 응원해본다. (이 감독이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클라라를 민망하게 만들었던 감독이었다니..그건 다소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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