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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May 07. 2018

냉면의 추억

0507 (D-52)

성북동면옥집


냉면의 추억


어린이 날인지도 의식 못하고 있던 5월 5일 늦은 점심 겸 냉면을 먹으러 갔다. 성북동에 있는 음식점인데 냉면, 갈비탕, 갈비찜, 만두 등을 파는 곳이다. 냉면 맛도 좋고 만두도 맛있다. 엄마랑 간 김에 갈비찜을 먹어볼까 하다가 갈비 먹으면 냉면을 메인으로 먹지 못할 것 같아서 그냥 냉면과 오색만두만 시켜서 먹었다. 냉면을 한 그릇씩 나는 만두를 두 개, 엄마는 네 개나 먹었다! 엄마 입맛에 잘 맞는 것 같다. 은근 외식할 때 까다로운 입맛인 엄마인데.

 남북정상회담이 끝나고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평양냉면이었다. 그날 이후 평양냉면집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엄청 늘어났다고 한다. 그럴 만도 하지. TV에서 엄청 나왔으니까. 옥류관 출신 요리사가 운영한다는 평양냉면집에 가보고 싶은데 생각보다 평이 좋지 않다. 그래도 기회 되면 가서 먹어보고 싶다. 아직 옥류관에 가서 냉면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니까. 옥류관 가서 평양냉면을 맛볼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 보면서.

 내가 평양냉면을 처음부터 좋아했던 건 아니다. 처음 맛봤을 때는 이렇게 밍밍한 걸 무슨 맛으로 먹나 했지만 전에 만나던 친구와 여름이 되면 평양냉면을 먹으러 이곳저곳을 다녔다. 상대방의 취향이었다. 우레옥, 을지면옥, 필동면옥, 을밀대, 서북면옥의 평양냉면을 먹어봤다. 이만하면 서울에서 유명하다는 평양냉면은 꽤 다니면서 먹어봤다 싶다. 자주 먹다 보니 평양냉면의 깔끔하고 슴슴한 맛을 알게 되었고 나 또한 좋아하게 되었다.

전에 만나던 사람은 지금 내 인생에서 없는 존재가 되었지만, 냉면을 먹었던 기억은 남아 내가 평양냉면을 좋아하게 되었으니 그에게 고마워해야 할까. 이전 연애의 경험은 내  취향까지도 바꿔놓았구나. 냉면을 먹을 때면 평양냉면집에 방문했던 그때가 후루룩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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