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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좐느 May 15. 2018

자유롭게

0514 (D-59)

자유롭게


요즘의 나는 부지런히 일상을 글로 적고, 사회 비판의 글을 쓰기도 하며 책이나 영화를 보고 감상을 쓰고 있다. 내 성향은 워낙 나를 세상밖에 드러내기를 좋아하는지라 내가 적은 모든 글은 온라인에서 볼 수 있다. 아무도 보여주기 힘든 분노의 글, 감정의 글은 쓰지 않는다. 예전엔 마음이 안 좋을 때면 가끔 적곤 했었는데 그건 글이라고 할 수도 없다. 배설에 가까운 느낌이지. 다시 꺼내보지도 않는다. 

 온라인에 올리는 글은 최대한 일반적이게 쓰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그 일반적이라 함은 내용과 표현이 [전체관람가]에 해당하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사회문제나 정치 문제를 이야기할 때면 조금 신중하게 쓰게 되는 건 사실이다. 파리가 꼬이는 건 원치 않으니까. 그 밖에 나의 일상과 내 생각에 대한 부분은 거리낌이 없다. 오히려 내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작성해서 올리는 내 모습이 너무나 좋다. 

글을 쓰면서 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순간순간 흘러가버리는 시간을 붙잡아 놓고 시공간을 초월한 공간 안에 들어가 내가 하는 이야기를 보고 듣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신나게 내 생각을 털어놓는 글을 쓸 때면 그렇게 [몰입]이라는 게 잘 되는지도 모르겠다. 소설책을 읽을 때 완전 책 속에 빠져 읽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다른 세계에 가있는 느낌.

본격 글쓰기 처음은 목적이 있었다. 글을 쓰는 게 즐거워지기 시작하니 '책을 내야겠다.'라는 거였다. '머리를 써서 전략적으로 해보자!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자!' 다짐했지만 그런 마음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냥 쓰는 것 자체로도 자유롭고 즐겁다는 게 지금의 내 생각이고 '차근차근 생각과 글이 모인다면  언젠간 책으로도 만들어지지 않을까?'라고 편안하게 생각하는 중이다. 

가정을 해봤다. 누가 나한테 돈을 줄 테니 특정 주제의 글을 써와라.라고 말한다면 나는 '우와 내가 글로 돈을 벌게 되다니!'라고 생각하게 될지. 괴로운 마음으로 돈줄 사람의 마음에 드는 적당한 글을 쓰게 될 것인지 말이다. 내 글에 수정이 가해지고 다른 사람의 의도대로 내용이 변경된다면 참기 어려울 것 같다.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남들이 원하는 걸 만들어주며 살아왔는데 글쓰기만큼은 자유롭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물론 변덕이 죽을 쑤는 나는 '이젠 글쓰기에 흥미가 떨어졌어.'라든지 ' 엄청나게 잘 쓰고 싶다! 책을 내야겠어!'라고 생각하게  될지 모르지만 그냥 그렇게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나를 자유롭게 놔 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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